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국가대표 스타트업] 5개 기준으로 본 국가대표 루키 기업 벤처생태계 롤모델로 ‘눈에 띄네’


포춘코리아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선정한 ‘국가대표 스타트업’은 국내에 스마트폰이 확산되기 시작한 2010년 전후에 창업한 스타트업 가운데 현재 가장 유망한 곳들을 집약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크게 투자를 받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도 있고, 창업한 지 1년이 넘지 않은 따끈따끈한 루키들도 있다.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타트업’은 현재 국내 스타트업들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어느 정도 길잡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지난 50여 년간 한국경제는 자동차, 조선, 화학, 철강등 2차 산업을 중심으로 고도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최근 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성장 엔진이었던 주요 산업군이 장기 불황으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한국경제는 ‘저성장’과 ‘고용 장벽’이라는 늪에 빠져들고 있다.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라는 화두를 뽑아들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한발 뒤처진 감이 없지 않다. 세계 주요 경제국에선 우리보다 앞서 이 같은 작업이 이미 진행되어 왔다. 기존 대기업 중심 성장 전략에 한계를 느낀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는 창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창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이 경제성장과 청년고용을 책임지는 희망으로 주목 받으면서, 또 글로벌 인재와 자본을 먼저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국경 없는 ‘창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바람을 타고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열풍’이 그 어느때보다 거세게 불고 있다. 서울대, 카이스트를 비롯한 유명 공과대학 출신은 물론, 해외 유학파도 앞다퉈 스타트업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투자 자금이 벤처로 몰리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밝힌 스타트업 투자액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1조3,845억 원이었던 투자액은 2014년 1조6,393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10월까지 1조7,085억 원의 투자가 이뤄져 연말까진 2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스타트업 창업 바람을 2000년대 초반에 이은 두 번째 벤처 열풍, 즉 ‘세컨드 웨이브’라 부른다. 세컨드 웨이브는 한국에 아이폰이 상륙한 2009년을 전후로 불기 시작했다. 아이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010년부터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무기로 여러 스타트업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카오, 쿠팡, 배달의 민족, 이음이 대표적으로, 모두 이 때에 회사가 설립됐다. 포춘코리아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선정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타트업’도 이 무렵부터 시작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선정작업이 이뤄졌다.

포춘코리아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 대표스타트업을 선정하기 위해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고자 고심했다. 그러나 무척 난감한 일이었다. 스타트업은 초기 창업기업인 만큼 회사 성장 지표를 나타내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객관적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포춘코리아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선택한 방법은 다섯 개 부분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하자는 것이었다. 먼저 스타트업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에게 유망 스타트업을 추천 받았다. 두 번째는 투자 유치금액을 살펴봤다.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투자받은 누적 액수를 기준으로 스타트업의 순위를 매겼다. 세 번째는 인터넷 기업협회 회원사가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이었다. 이는 이미 스타트업을 경험한 회사들이 유망 기업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네 번째는 기업가치 1조 원, 즉 유니콘이 될 가능성 큰 스타트업이었다. 마지막으로 앱서비스 기반 스타트업 중 해외에서 이용률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타트업의 성공과 생존 확률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기가 쉽지 않아 소멸률이 상당히 높다. 실제로 5년 이상 생존하는 스타트업은 40%가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대적인 흐름, 유망한 사업 아이템도 스타트업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정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기존 법규에 얽매인 규제보단 새롭게 탄생한 서비스가 하루빨리 안전하게 자리 잡고 발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창출해 내는 경제효과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면 무수한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지금 그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모바일 미디어 기업 옐로모바일은 글로벌 벤처 투자회사 포메이션8 파트너스로부터 1억 달러(1,139억 원)투자를 유치하는 등 스타트업의 가시적인 성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창업을 통한 스타기업의 탄생, 그리고 강소기업들의 탄생 등을 바탕으로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건전한 창업문화를 조성한다면 대한민국의 경제체질은 변화할 수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건전하게 성장해 대한민국 경제의 더 탄탄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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