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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 무선서비스 사업과 인터넷TV(IPTV) 등 미디어·콘텐츠사업 호조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KT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22조2,812억원, 1조2,92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 2014년보다 0.1% 줄었지만 지난해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선택약정할인 비중 증가 등으로 이익 폭이 다소 제한되기는 했지만 LTE 보급과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데다 '데이터충전'과 같은 부가상품 판매가 활성화됐다. 인터넷TV(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콘텐츠사업도 매출이 전년보다 10.2% 성장했다. 초고화질(UHD) 채널 확대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가입자 65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서비스 부문은 각각 BC카드 매출 호조, 글로벌 사업 수주 성과에 힘입어 5.9%, 29.5%씩 매출이 신장했다.
반면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사용이 급감하면서 2014년보다 6.9% 뒷걸음질쳤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KT는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확실한 턴어라운드, 구조적 비용개선 등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23일로 110만 가입자를 넘긴 KT의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지난해 2·4분기까지 감소세를 면치 못하던 KT의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3·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려놓았으며 기존 서비스보다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RPU)도 높아 수익 개선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7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황창규(사진) KT 회장은 '기가 전도사'를 자처하며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신임 임원 환영만찬에서 "KT 평판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난 2년간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58개로 늘어난 계열사를 36개로 줄이고 8,000여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기가 인프라와 융합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인터넷전문은행,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KTH·KT뮤직·나스미디어 등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IPTV 사업에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무선보다 IPTV·UHD·기가인터넷 등 유선과 미디어 부문에서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유선시장에서 1등인 KT가 본격적인 실적 정상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