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과학기술계 빅 아이디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 제임스 크로포드

구글 북스의 운영 책임자와 화성 로버 자율성 연구팀장을 역임한 제임스 크로포드가 얼마 전 신생기업 오비탈 인사이트를 설립했다. 그는 이 회사를 통해 인공위성 사진에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하려 한다.

인간은 아주 작은 것은 볼 수 없다. 그래서 현미경을 발명했다. 이와 반대로 인간은 아주 큰 것을 보려는 욕심도 있다. 그래서 지구 전체를 보기 위해 우주로 나갔다. 하지만 우주에선 지구의 세세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우주에서 촬영한 일반적인 지구 사진은 1픽셀, 즉 점 하나가 2만6,000㎢나 되는 탓이다. 1㎡급 고해상도 위성도 있지만 전 세계에 10여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사진에 인공지능과 크라우드 컴퓨팅을 접목하면 지구 전체를 보면서도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수백만 장의 위성 사진 속에 담긴 다채로운 지구의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을 ‘매크로스코프(macroscope)’라 부른다.


실제로 기계-시각 알고리즘을 활용할 경우 컴퓨터가 특정 물체를 놓고 승용차인지 트럭인지, 주택인지 사무용 건물인지 구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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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간은 이렇게 새로운 데이터가 생기면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데이터를 이용해 작물 생산량을 예측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매크로스코프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비탈 인사이트가 비영리 환경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좋을 사례가 될 수 있다. 현재 WRI는 삼림 파괴의 감시에 위성사진을 이용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다음번에 어느 곳의 삼림이 파괴될 것인가의 예측이다. 그래야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도로 건설, 초기 간벌 등 대규모 삼림 벌채의 징후를 찾아내 분석할 계획이다. 각국 정부도 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아랍의 봄’을 이끈 원인 중에는 중동의 밀 가격 폭등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가뭄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였다. 우리 기술로 이런 정보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이는 식량안보에 큰 도움이 된다. 현미경이 생물학의 혁명을 일으켰듯 매크로스코프도 세상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아랍의 봄 (Arab Spring) - 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아랍 중동 국가와 북아프리카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들의 통칭.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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