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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생 학부모님… 예방접종… 시력검사 챙기셨나요

초등학교 입학 한달 앞으로… 점검해야 할 건강포인트

<건강면, 톱 사진>1
예비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강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수예방접종과 시력검사를 하고 비염과 변비 증상 등은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단체생활로 감염병 발생에 취약… 디프테리아·일본뇌염 등 4종 필수

접종내역 NEIS로 확인할 수 있어

안과검사 받아야 경도근시 등 발견… 안경 착용 땐 미리 적응해야 수월

변비 있다면 따뜻한 물 자주 마시고 일정시간 대변 보는 습관 길러줘야


초등학교 입학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예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은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누구나 하게 된다.

입학을 한 달여 앞둔 이 시기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점검해야 할 건강 체크포인트가 있다.

성태정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입학을 앞둔 아이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은 아이에게도 전해져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만들게 되므로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의 신체발육 상태와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살피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취학 전 반드시 접종해야 할 4종류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가 취학하는 시기(만 6~7세)는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점차 감소해 감염병 발생에 취약한 때"라며 "단체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생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입학시 4종 백신에 대한 예방접종 기록을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인 대상 예방접종은 만 4~6세에 받아야 하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5차와 소아마비(폴리오) 4차,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2차, 일본뇌염 사백신 4차 또는 생백신 2차 등 네 가지다.

예방접종 내역은 학교에서 교육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가 별도로 학교에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전산 등록이 안 되거나 면역 결핍, 특이반응 등의 이유로 예방접종 금기자인 경우에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된다.

초등학교 취학을 앞둔 자녀의 보호자는 예방접종도우미(http://nip.cdc.go.kr)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종 내역이 등록됐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혹시 빠진 접종이 있다면 전국 7,000여 곳의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것은 눈이다. 시력은 학교생활 적응과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난시가 있거나 원시·근시가 심한 아이는 눈을 찡그리고 잘 안 보인다고 호소하기 때문에 일찍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안경도수가 -3디옵터 미만인 경도 근시다.

2~3m 이내의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이고 평소에는 시력이 나빠 보이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이 상태에서 입학하면 멀리 있는 칠판의 잔글씨가 잘 안 보이게 돼 학교생활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또 원시가 있는 아이들도 수정체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작은 글씨를 보는 해상도가 떨어져 학교공부를 하게 되면 눈피곤증이나 조절내사시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입학 전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안경을 착용해 안경에 익숙해진 후 입학하는 것이 좋다. 굴절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상을 보지 못한다면 약시일 가능성이 높다. 약시는 만 6세 전에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어른과 달리 어린이의 눈은 근시나 원시 안경의 도수가 잘못 처방될 우려가 있으므로 처음 안경을 착용할 때에는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전문의의 세심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배변도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배변을 볼 때 실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소 변비가 있거나 배변 습관이 규칙적이지 않은 아이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아이가 학교에서 배변으로 인한 실수를 경험하면 트라우마가 돼 더 심한 변비로 고생하거나 실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입학 전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조백건 평촌 함소아한의원 대표 원장은 "변비가 있는 아이라면 섬유질이 많은 채소,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변비를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장운동을 활발히 하기 위해 꾸준히 유산균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에 대변을 보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에게 배변 활동이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은 자녀의 학습 활동을 방해하는 큰 장애물이다. 비염이 있는 경우 숙면을 방해해 성장에도 지장을 준다. 만약 아이가 감기도 아닌데 코막힘, 재채기 증상을 보인다거나 눈 밑이 다크서클처럼 보라색을 띤다면 비염을 의심하고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는 자녀의 심리를 안정시켜 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취학기의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 불안증과 틱장애 등을 보일 수도 있다. 취학을 앞둔 자녀가 예전에 비해 짜증이나 투정을 많이 부린다거나 잠을 못자고 꿈을 자주 꾸며 식욕이 떨어지고 동생과 자주 싸운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취학 전 스트레스는 대부분 일시적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꾸지람하거나 조급하게 고치려 드는 것은 금물"이라며 "학교는 재미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자주 인식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일기 쓰는 습관도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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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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