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미일, ‘北 미사일 발상 징후 탐지 총력전

우주·지상·해상·공중 탐지전력 ‘풀 가동’

이지스함·조기경보기·그린파인 레이더 가동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보망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 전격 감행된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해 대북 정보력의 한계를 노출한 상황이어서 각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탐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주와 지상, 해상, 공중의 가용 탐지 전력을 모두 동원한 입체적 탐지 작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29일 “우리 군은 서해상에 이지스 구축함을 투입시키고, 항공통제기 ‘피스아이’에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안다”며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도 우주와 해상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징후를 추적하고 있다. 조기경보위성인 DSP와 KH-11, KH-12 첩보위성, 이지스구축함 등이 대표적인 탐지 전력이다. DSP는 우주 정지궤도에서 적외선 열감지 센서를 이용해 지상에서 점화되는 로켓 엔진 열을 감지해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우주기반적외선탐지시스템 위성(SBIRS)’도 고도 3만5천700㎞ 우주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

관련기사



고도 600~700㎞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는 KH-11, KH-12 첩보위성은 15㎝의 지상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평양 산음동 미사일 공장에서 제작한 장거리 로켓 추진체를 싣고 동창리까지 이송할 화물열차는 미국 위성에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에서 운용 중인 신호정보항공기인 RC-135S(일명 코브라 볼)도 전파수집장비와 원격시험신호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가 탑재되어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데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이지스함 4척 중 한 척인 ‘기리시마호’를 지난 27일 출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함정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추진체가 일본에 낙하할 우려가 있는 경우 요격할 수 있는 ‘SM-3’ 대공미사일(사거리 500㎞)이 탑재되어 있다.

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