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생생 재테크] 400m 계주와 상속·증여

바통터치 잘해야 계주 이기듯 상속·증여 중요

사전증여로 분쟁 막고 세금 대비 상품 들어야

정상하 삼성생명 강남FP센터 과장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육상 경기 중 가장 흥미 있는 종목을 고르라고 하면 100m 달리기를 꼽는다. 하지만 필자는 100m 달리기 뿐만 아니라 400m 계주도 즐겨 본다. 100m를 잘 뛰는 선수가 4명 있다면 계주는 손쉽게 우승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400m 계주에서는 4명의 선수가 각각 적절한 위치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바통을 주고받는 것이 시간을 단축시켜 결국 승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가업승계를 계주에 비유한다면 상속과 증여는 바통터치의 과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창업주가 평생을 바쳐 일궈온 자산이 2대에게 승계되는 과정에서 상속이나 증여라고 하는 바통터치에 실패한다면 그 가문은 3대로 이전되기도 전에 세금과 상속분쟁이라는 벽에 부딪혀 무너질 수도 있다.

이는 비단 물려주는 부모세대만의 책임이 아니라 물려받는 2대들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속이나 증여는 크게 세금과 적절한 자산 배분이라는 2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사전증여 및 부동산 위주의 자산구조를 적절한 비중으로 유동화시키는 것, 그리고 종신보험, 증여신탁 등 금융상품의 활용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세금에 대비하는 것은 세금 측면의 준비이다. 배우자를 포함한 자녀들 즉 상속인간 상속지분을 둘러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상속지분과 상속인들의 유류분을 고려한 사전증여 및 종신보험의 수익자 지정, 유언장 작성 등은 자산 배분의 측면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의 삶은 유한하므로 상속이나 증여는 인생에 있어서 반드시 한번은 발생할 문제라는 것이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전문가를 찾아 재무적인 건강진단을 받아보고, 그에 따른 처방을 받아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하 삼성생명 강남FP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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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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