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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1·4분기 실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는 전체적으로 1·4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개선되며 의약품, 유통, 건설, 정유화학 등의 업종이 이 같은 이익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149개 종목의 전체 1·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6조9,787억원으로 지난 4·4분기 23조2,646억원 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4분기의 경우 상여금 지급, 부실 자산 상각,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인해 어닝쇼크의 정도가 심한 편"이라며 "이제는 향후 이익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의약품업종은 1·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33%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74.84%), 의료정밀(46.43%), 건설업(33.51%), 섬유의복(32.86%), 제조(32.34%), 기계(29.60%), 서비스업(29.05%), 정유화학(21.80%) 등이 비교적 높은 이익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곽병일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급락에 따른 원가 절감,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인 변수로 인해 1·4분기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춘절과 양회 효과로 화장품, 음식료, 미디어·컨텐트 등 중국 소비주 등의 성장 프리미엄이 부각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3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대규모 계약이 1·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연결 되기 때문이다. 1·4분기 비수기 종료에 따른 수요 증가와 환율 상승 등에 힙입어 한화케미칼(378.74%), SK케미칼(335.11%), 롯데케미칼(82.75%), S-Oil(24.46%) 등 정유화학 업체들도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는 GS건설(128.58%)을 비롯해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건설업종도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1·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코스맥스(68.18%), 아모레퍼시픽(15.34%), LG생활건강(15.53%), 한국콜마(15.89%) 등 화장품 업종과 농심(22.20%), 매일유업(86.82%), 하이트진로(29.22%), 오뚜기(22.15%) 등 음식료업종, CJ CGV(62.57%), CJ E&M(22.32%) 등 미디어 업종 등도 지난 4·4분기에 이어 1·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과정에서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1·4분기와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점에서 주식비중을 점차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