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위스 검찰 "40억달러 유용 정황" 말레이시아 총리 비자금 논란 재확산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나집 라작 총리의 비자금 조성 스캔들이 스위스 검찰의 가세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사법당국은 말레이시아 국영투자회사 1MDB가 스위스에서 운용하는 펀드에서 약 40억달러(4조8,180억원)의 자금이 유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1MDB는 나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 경제개발사업을 벌이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마이클 라우버 스위스 법무부 장관은 "유용된 돈의 일부가 말레이시아 전현직 관리 소유의 스위스 계좌로 흘러갔으나 1MDB는 이와 관련해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법무부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총리 계좌에 1MDB가 6억8,100만달러를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후 말레이시아 법무부 장관이 교체됐고 후임 장관은 이 자금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합법적인 기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스위스 검찰의 이번 발표로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나집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야당인 민주행동당(DAP)의 토니 푸아 의원은 "스위스 검찰의 수사내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이 해외 수사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비자금 스캔들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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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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