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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어닝쇼크에… 증권사 뒤늦게 목표가 하향

기존보다 50% 이상 내려


'어닝쇼크'를 낸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증권사들이 뒤늦게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0% 이상 내리며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동부증권은 23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hold)' 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 perform)'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수익률 하회는 해당 종목 주가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이라고 보고 사실상 주식을 매도하라는 권유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 손실로 반영됐다"면서 "향후 중동 현장 추가 손실이 없다고 가정해도 매출액 감소와 저수익 현장의 매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고 저유가로 중동 플랜트 발주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주요 현안 프로젝트가 의미 있게 종료되는 2017년까지 불확실성이 지배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은 '매수'에서 '보유'로 현대증권은 시장 수익률에서 '투자의견 없음(Not Rated)',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보유'에서 '투자의견 없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대폭 낮췄다. 대신증권은 기존 4만2,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59%나 떨어뜨렸으며 동부증권은 55.6% 감소한 1만6,000원, NH투자증권은 41.9% 감소한 2만5,000원, KTB투자증권은 40% 감소한 2만1,000원을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 18.81%(6,000원)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9.88%(5,150원) 추락하며 2만7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 인식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완전자본 잠식에 빠져 재무 건전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리고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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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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