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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오늘 매각공고.. 인수가 1조원 안팎

현대그룹이 3일 현대증권 매각 공고를 내고 재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현대그룹은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해 3월 초에는 인수적격후보자(숏리스트)를 선정하는 한편 4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완료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22.43%)과 자기주식(7.06%), 기타주주 지분(0.13%) 등 약 30%의 현대증권 지분과 경영권 매각을 3일 공고하기로 했다. 매각 자문사는 회계법인인 EY한영이 맡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벌써부터 누가 얼마에 현대증권을 인수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이 거론되고 있다. 또 증권업 확장을 고려하는 신한금융지주와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 차순위협상자였던 사모펀드(PEF) 파인스트리트, 국내 금융사 인수에 관심이 많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도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대측은 매각가로 1조원 안팎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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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릭스프라이빗에퀴티(오릭스PE)와 지분율 22.56%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6,474억원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당시 현대상선이 매각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과 콜옵션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파킹딜 논란이 불거지며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구조조정이 급해진 현대그룹은 우선매수청구권 등의 조건을 걸지 않고 ‘진성 매각’으로 선회했다.

아울러 연초 2대 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가 현대증권 지분(9.5%)을 전량 매각하면서 인수 방정식이 단순해져 현대그룹은 5대 증권사로서 프리미엄을 극대화해 1조원 안팎의 매각가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려고 자구책을 마련 중인 현대가 매각가를 높이려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릭스PE와 계약 체결 시점에 협상했던 9,400억원 정도를 상정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증권 주가가 지난해에 비해서 최근 크게 하락해 시가총액이 1조 3,000억원대에 그치고 있어 매각측과 인수측간 가격 차이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지분 30%만 사들여도 자기자본 3조원대의 대형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프리미엄을 높게 잡아도 7,000억원 이상의 인수가를 제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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