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S 차세대 스타 '하네스' 중심 잡았다

LS전선, 中국영 베이징車와 '고전압 하네스' 공급 계약

中 3대 전기차 기업과 손잡아

2003년 현지법인 세워 준비… 경쟁사보다 발빠른 투자 결실

"시장점유율 10%대로 확대"

구자엽 LS전선 회장 중국우시법인 방문
구자엽(앞줄 오른쪽) LS전선 회장이 지난 1월 중국 우시 법인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작은사진은 고전압 하네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고전압 하네스

지난 1월7일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우시(Wuxi) 법인(LSCW)을 방문, 주재원들과 현지 채용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이날 "사업을 할 때 의욕만 앞서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LS전선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고전압 하네스의 사업 역시 사업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 등 기초를 잘 다져 놓는다면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선 시장의 부진 속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고전압 하네스를 키워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LS전선은 3일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네스는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와 통신 모듈을 연결, 전원을 공급하고 각종 센서를 작동·제어하는 제품이다. 전기차에는 일반 자동차에 사용되는 12V급보다 전압이 높은 600V급 이상의 고전압의 하네스가 사용된다. LS전선은 2009년 기존 연료 자동차용 전선 기술에 초고압 전력 기술을 응용한 제품 개발에 성공,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 1위인 BYD,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사인 둥펑자동차에 이어 이번에 국영기업인 베이징자동차에까지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중국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베이징자동차가 오는 8월부터 시판 예정인 전기차 EV200 신모델에 장착된다. 베이징자동차는 세계 10대 전기차 업체로 2017년까지 14종의 친환경차 개발과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정확한 시장 예측력과 과감한 투자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3년 설립한 LS전선 중국 우시 법인(LSCW)은 자동차 전선·전자기기용 전선·부스덕트 등을 주로 생산하며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전선 분야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수년째 흑자를 내면서 알짜 법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구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2012년 약 40억원을 추가 투자해 전기차용 하네스 설비를 확충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게 됐으며 후발 업체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런 노력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LS전선의 하네스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2만대에서 중국 정부의 전기차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20년 2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시장 성장 추세에 발맞춰 LS전선은 중국 하네스 시장에서 약 6%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2020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인 LS전선 대표는 "신차 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제품을 신속하게 제공, 고객의 신뢰를 얻음으로써 중국의 메이저 전장업체를 제치고 협력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고전압 하네스는 LS전선의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 성장세에 있는 중국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관련기사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