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지혜 에임 대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대중 자산관리 시대 연다"

인공지능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ETF 추천 서비스

비용 낮춰 일반 자산운용수수료보다 75% 저렴


상반기 중 투자일임업 등록하고 본격 서비스

경기선행지표 다루는 알고리즘으로 경기급변 시 즉각 대처 힘들다는 지적도

“일반 자산운용수수료보다 75% 저렴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모바일 덕분입니다.”

이지혜(사진·35) 에임(AIM·getaim.co)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 서대문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술과 모바일이 융합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자산운용 비용이 대폭 줄어 효율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이 모바일 터치 몇 번에 거액 자산가와 같은 투자자문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임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로 상반기 중 투자일임업 등록과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로봇과 어드바이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해주는 금융 기법이다.

관련기사



알고리즘은 주요국가의 유동성·고용 등 수 십가지의 선행지표를 조합해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용자의 위험성향을 측정해 전 세계 2,500개나 되는 ETF(지수연동형펀드) 중 하나를 추천한다. 2월 현재 한국만 해도 전체 ETF의 70% 가까이 손실을 내고 있어 적절한 ETF 선택이 중요하다. 최적의 선택을 컴퓨터 알고리즘이 대신해주는 것이다. 물론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주요 변수가 선행지표다 보니 경기가 급격하게 변동할 땐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업체마다 알고리즘이 달라 같은 ETF라도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 대표는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아카디안(Acadian asmanagement)’의 경우 20명이 100조원을 운용한다”며 “인공지능 기술 덕에 진입장벽도 높아 경쟁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큰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마켓라이더스(Market Riders), 웰스프론트(Wealthfront) 등으로 약 수십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한다. 한국은 초기 시장으로 에임 외에도 쿼터백랩,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 등이 주요 업체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모의투자를 진행했는데 알고리즘만으로 시장 수익 대비 2~5% 정도 초과수익을 달성했다”며 “현재 1,500여 회원들이 신청한 투자의향 금액은 900억원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십만 원을 맡겨도 퀀트 같은 좋은 도구를 쓸 수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성비’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뉴욕의 쿠퍼유니온대학서 공학을 전공한 후 시티그룹에 들어갔다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사인 아카디안에서 5년을 근무했다. 그는 “시티에서 퀀트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신흥 시장 펀드를 운용하다가 아카디안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경험을 쌓은 게 에임 창업으로 이어진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투자일임업 등록을 마무리해 낮은 수수료로 저변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까지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혜 에임 대표가 1월 27일 서울경제신문 서대문 본사에서 고광본 정보산업부장 등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송은석기자이지혜 에임 대표가 1월 27일 서울경제신문 서대문 본사에서 고광본 정보산업부장 등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