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증권사 '비과세 해외펀드' 29일부터 동시판매

3월 ISA 도입 앞두고 은행과 경쟁서 우위 선점

미래·NH·하나 등 대형사 우호적 투자분위기 조성 나서

IBK '분산투자' 한투 '우량주' 운용사도 상품 준비 열올려


주요 증권사들이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를 오는 29일부터 동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사들이 특정상품을 동시에 발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은행 등 다른 판매채널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고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NH·한투·하나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29일부터 비과세 해외펀드의 동시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돼 바로 판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비과세 적용을 위한 시스템 정비를 마친 대형 증권사들 위주로 오는 29일 다 같이 비과세 해외펀드 상품을 판매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비과세 특례에 따라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납입 한도는 1인당 3,000만원이며 2017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투자전용 계좌를 통해 가입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존에 투자한 해외펀드도 전용계좌를 통해 신규로 매수해야 한다.

증권사들이 29일 동시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은 우호적인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과 맞물려 경쟁자인 은행 등 금융권보다 한발 앞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권업계로 끌어오려는 시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와 비과세 해외펀드 등 새로운 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업권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29일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 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이처럼 판매일자가 확정되자 상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유럽·일본·인도 등 해외지역 주식형펀드 라인업 확충은 물론 전 세계 지역과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주식형펀드도 준비 중이다. IBK자산운용은 이달 중국·인도·베트남·유럽 등 기존에 운용하고 있는 해외지역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모(母)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이 여러 지역 펀드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이 펀드 하나로 다양한 지역에 분산 투자해 최근 불안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위험 손실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8년 출시한 '글로벌 브랜드파워 펀드'를 대표적인 비과세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펀드는 알리바바·애플·구글 등 글로벌 일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3년 수익률 17.50%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원 한국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주로 대형 우량주에 투자함으로써 하락장에서도 우수한 방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자산운용도 지난달 지역과 섹터 구분 없이 우수한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내놓았고 한화자산운용도 조만간 '아시아 가치주 투자펀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성호·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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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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