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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2년 앞으로] 톱랭커들 "평창 스키코스 만족" 엄지 척

'첫 모의고사' FIS스키월드컵

男활강·슈퍼대회전 공식연습… AP 등 외신 보도열기 '후끈'

첫주자 톰슨 "매우 특별한 코스" 랭킹2위 필 "부족한 부분 없다"

소치 금메달리스트 얀스루드 "눈 관리 아주 잘 돼있다" 극찬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서 정선군 알파인 경기장까지는 차로 30분. 매끈하게 포장된 왕복 2차선 도로 양옆의 홍보물들이 국제 대회 개막을 알리고 있었다. 도로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알파인 경기장 진입로는 보행로 공사로 분주했다. 정선 경기장의 완공 예정일은 오는 2017년 12월. 공정률 64%의 미완성 경기장이지만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코스만은 당장 올림픽을 치르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회 유치 후 첫 번째 모의고사를 치르며 본격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6·7일 정선 경기장에서 열릴 2016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이 첫 테스트 이벤트(사전점검 대회). 세계 각국에 평창 올림픽 경기장의 첫인상을 남기는 무대다. 대회 공식 연습일인 4일부터 AP·AFP·BBC 등 주요 외신들도 기자실을 메웠다.

알파인 스키는 뒤꿈치가 고정된 바인딩을 장착한 스키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종목. 평창 올림픽에는 남녀 활강·슈퍼대회전·대회전·회전·복합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에 1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활강·슈퍼대회전 남자부 경기만 치른다. 15개국 57명의 선수가 이날 활강 공식연습에 임한 가운데 캐나다의 벤자민 톰슨(2015-2016시즌 월드컵 랭킹 25위)이 정선 경기장에 공식기록을 남긴 역사적인 첫 주자였다. 1분44초92에 2,852m의 코스를 주파한 톰슨은 "슬로프 중간중간의 점프구간이 무척 가파른, 매우 특별한 코스"라고 평가했다.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탔다는 그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든 구간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입춘을 맞아 정선의 낮 기온도 영상으로 올랐지만 해발 1,370m에 위치한 출발지점은 영하 8도에 초속 12m의 칼바람이 몰아쳤다. 강추위를 뚫고 레이스를 출발한 선수들은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에는 땀으로 흠뻑 젖은 유니폼을 벗기 바빴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월드컵 랭킹이 가장 높은 2위 피터 필(이탈리아)은 "코스 시설에는 부족한 부분이 없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며 "경기장과 숙소가 먼 것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이 세 번째라는 필은 한국에 스키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취재진에 되묻기도 했다. 그는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했는데 한국팬들이 재밌게 즐기면 좋겠다. 스키의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월드컵 시리즈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드리안 테우스(프랑스·월드컵 랭킹 3위)는 "스피드를 요구하는 코스와 기술이 좋아야 하는 코스로 나누자면 정선은 후자에 가깝다. 크게 네 곳인 점프구간이 인상적이며 전체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코스라 끝까지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2014 소치 올림픽 슈퍼대회전 금메달, 활강 동메달리스트인 크에틸 얀스루드(노르웨이)는 "코스 길이가 조금 짧은 느낌(실제로 소치 때보다 600m 이상 짧다)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눈 관리가 아주 잘 돼 있다는 게 놀랍다"고 칭찬하며 "2년 뒤 노르웨이의 사상 첫 남자 활강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정선 경기장의 최고 시속은 115㎞가 찍혔으며 대회가 시작되면 140~150㎞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서울(종합운동장역·아차산역)과 강릉·횡계 등에서 정선 경기장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마련해놓았다. 대회장에는 3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설치돼있으며 올림픽 개막까지 6,500석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선=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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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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