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남성 토종브랜드 키워 'K뷰티 옴므' 시대 연다

아모레퍼시픽·LG생건 육성 총력전

오딧세이 블루에너지
보닌 더 스타일 오일 컷 파우더리 라인 (3)

● 아모레퍼시픽

R&D·마케팅 강화 대수술… 주름개선·미백 등에 특화

'오딧세이' 이름 빼고 다 바꿔

● LG생활건강

수입브랜드 이탈 고객 잡기… 피부 타입별 세분화 전략

'보닌' 6종 대대적 리뉴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년간 서경배 회장의 특명 아래 올해 론칭 20년 된 남성 브랜드 '오딧세이'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착수했다. '오딧세이 살리기'를 위해 핵심 연구원들로 구성된 특별 조직인 남성피부 연구소 '블루아지트'를 설치했고, 마케팅 인원을 확충해 제품력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낙후된 오딧세이 사업을 아예 접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서 회장은 단호했다. 오딧세이가 시대의 남성상을 대표해 온 국내 남성 화장품의 원조이자 자존심이라는 이유에서다. 서 회장은 "그루밍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입 브랜드의 대항마로 자존심을 지키는 토종 남성 브랜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뷰티의 쌍두마차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죽어가는' 토종 남성 화장품 브랜드의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전세계 남성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이 1조원대 규모로 부동의 1위지만 정작 대표할 만한 토종 브랜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현재 약 10억 달러(1조2,000억원) 규모로 향후 5년간 5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청난 잠재력이지만 토종 브랜드들은 수입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이름만 제외하고 브랜드를 다 뜯어 고친 야심작 '오딧세이 블루에너지' 라인을 론칭했다. '한국판 랩'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 남성 부문에서도 K뷰티 성공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야심이다. 블루아지트가 대한민국 남성 4,700여명의 피부를 연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핵심 원료인 블루에너지를 탄생시켰다.

오딧세이 블루에너지는 심층수에 응축된 에너지를 연구해 보습·주름개선·미백 등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고, 패키지와 마케팅까지 완전히 트렌디한 감성으로 바꿔 28~36 고객층을 겨냥했다. 젊고 밝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손호준을 모델로 기용하고 아리따움 매장, 마트, 온라인몰에서 대대적 홍보에 나서는 등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남성 화장품 '보닌' 키우기에 혈안이다. LG생건은 좀 더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30~40대 큰 손 남성 고객을 위해 최근 피부 유형에 따라 골라 쓰는 '보닌 더 스타일' 6종을 리뉴얼하고 수입 브랜드로 이탈한 고객 잡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기존에는 안티에이징 라인 '보닌 마제스타'처럼 한 종류에 그쳤지만 남성들도 피부 타입별로 세분화된 화장품을 요구하면서 악지성, 당기는 지성, 악건성으로 피부 타입을 나누고, 그에 맞춘 라인을 선보인 것. 보닌은 나아가 올해 획기적인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고 하반기에 기존 라인을 새롭게 리뉴얼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달 남자들이 좋아하는 일본 만화 '원피스'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CJ올리브영에 '보닌X원피스' 한정판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내수 시장만으로도 큰 잠재력을 지녔다"며 "K뷰티 옴므를 도모할 수 있는 점에서도 장기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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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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