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건강챙기기] 1~2주간은 틈나는대로 스트레칭 하세요

설 연휴 장시간 가사노동에 허리·손목이 아프시다고요?

허리 아플땐 절 하듯이 엎드려 손 쭉 뻗고

손목 통증엔 한쪽 손 손바닥 보이게 한뒤

남은 한쪽 손으로 서서히 당겨주면 효과

반신욕·족욕도 피로 푸는데 큰 도움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고 난 후 일상으로 복귀하면 허리와 무릎, 손목 등 몸의 여기저기가 쑤시고 결리며 온종일 멍한 느낌과 함께 어지러움까지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평소 연휴가 끝난 후 1주일 넘게 이 같은 증상과 함께 졸리거나 맥이 빠지며 소화도 안되고 미열이 나는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명절(휴가) 후유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장시간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고, 자동차를 운전 하거나 평소에 안하던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과도하게 했다면 허리와 근육의 피로감은 극심하게 된다"며 "명절 후유증이 악화되면 만성피로와 우울증 등으로도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연휴동안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웰튼병원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936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절증후군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부들의 91%가 "명절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명절 연휴기간 가사노동을 느끼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평상시보다 '조금(42%)' 또는 '2배 이상(38%)' 힘들다고 답해 육체적 피로감을 호소했다. 또 아픈 강도가 가장 높다고 느끼는 신체 부위로는 '허리'를 꼽은 응답자의 비율이 28%로 가장 많았으며 어깨(24%), 무릎(19%), 목(15%)' 순으로 나타났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설문조사에서도 보듯이 단기간에 많은 양의 가사노동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허리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음식준비를 할 때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허리와 무릎관절에 쉽게 무리가 간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서서 설거지를 하는 것도 허리통증을 악화시키게 된다. 명절증후군으로 발생될 수 있는 허리와 관절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허리의 경우 오랜 시간 허리통증을 방치하면, 허리 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날부터 1~2주동안은 신경써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절을 하듯이 엎드려 손을 쭉 뻗는 스트레칭 동작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는데 제격이다. 양쪽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손을 앞으로 뻗어 10초간 유지하고, 그 후 양손을 몸과 함께 한 쪽으로 기울여 10초간 유지해준다. 이 스트레칭 운동은 양쪽 모두 10회씩 반복하면 허리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허리와 함께 주부들이 흔히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손목이다.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느라 후라이팬을 쉴새 없이 들고 음식을 나르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하면 손목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손목 통증들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한쪽 손은 손바닥이 보이도록 한 뒤 나머지 한쪽 손으로 잡아당겨 주는 동작의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하자. 그 후 한 쪽 손으로 다른 한 쪽 손과 손목을 당겨 주어 양쪽 모두 10회씩 실시한다. 또한, 주먹을 가볍게 쥐고 손목을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내렸다 올렸다 10회씩 반복해 스트레칭 해주어도 손목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연진 서울휴재활의학과 원장은 "명절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으로 꾸준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며 경직된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 역시 명절 후유증 예방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절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완충시간'을 갖는 것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급하게 귀가하는 것보다는 좀 여유있게 마지막날 1~2일 전에는 집에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반신욕 등을 하며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취침시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고여주면 낮 동안 지친 허리의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허리 통증 등을 느낄 경우는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디스크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연휴기간 동안 문을 여는 병원이나 약국은 보건복지콜센터(129) 및 소방방재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를 통해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고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보건복지부(www.mw.go.kr), 지자체 보건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송대웅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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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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