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路·현대路·LG전자路… 기업이름 딴 길의 경제학

지역과 함께 성장한 대표기업 공헌 기리려는 주민 의도 반영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조성… 기업들엔 홍보효과도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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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가 4일 명예도로로 지정한 'LG전자로'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로는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로부터 시작한다. 1984년 삼성전자가 첫번째 반도체 공장을 세운 후부터 메모리 반도체 1위로 도약하는 역사를 함께한 길이다. 이제는 용인과 인근 화성·수원은 물론 미국 텍사스 오스틴까지 전 세계 곳곳에 퍼져나간 '삼성로'의 일부이기도 하다.

현대·SK·LG 등 다른 기업의 이름을 딴 길도 수없이 많다. 대부분 명예도로지만 삼성로처럼 법적 주소에 사용할 수 있는 도로도 많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는 현대로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는 교외에는 SKC로가 있다.

경남 창원시는 4일 성산구 성산패총사거리부터 성산교사거리에 이르는 약 500m 구간 도로를 명예도로인 'LG전자로'로 명명하며 기업 이름을 딴 도로를 추가했다. 이는 창원에서 도로명에 기업이름을 쓴 최초사례다. 'LG전자로'는 생활가전을 만드는 LG전자 창원1공장과 인접해 있다. LG전자는 창원에 생활가전 공장 외에도 20층 규모의 창원연구개발(R&D)센터, 10층 규모의 직원 생활관 등을 짓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LG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는 경기 파주에는 LG로가 있으며 폴란드 므와바시는 아예 LG거리와 LG타운을 조성해놓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로에 기업이름을 붙인다. 지자체들은 명예도로명 지정뿐 아니라 공장 진입도로를 새로 놓아주거나 도로를 보완해주는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홍보 효과와 실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도로에 기업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라며 "도로에 기업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기업 유치 외에도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들의 공헌을 기리려는 주민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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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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