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해외로 뻗어가는 스타일 한류] 웨딩 슈즈 프로포즈… 웨딩 한류가 응답했죠

<4> 슈즈드블랑

한국 웨딩 선호하는 아시아권에 저렴한 웨딩 구두로 유혹 나서

온라인서만 월 1억이상 매출… '여자친구 선물용' 男 구매도 급증

중동 등 신시장 개척도 본격 시동

슈즈드블랑_정고운,하신안 공동대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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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운(34·사진 왼쪽) 슈즈드블랑 대표는 5년 전 자신의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식에서 신을 마땅한 구두를 찾지 못해 속이 상했다. 보통 결혼식에서 신부들이 드레스나 화장, 액세서리 등은 예쁘게 꾸미는데 신발은 통굽 슬리퍼를 신고 결혼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웨딩슈즈는 구하려고 해도 찾기가 어려웠다. 정 대표는 자신이 직접 웨딩슈즈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웨딩슈즈에 관해 전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정보를 모으고 공부를 하면서 결혼 후 1년이 지나 주문제작방식의 웨딩슈즈 쇼핑몰을 열었다. 하지만 주문제작방식은 가격이 비쌌고 소비자들은 결혼식에서 한 번 쓰는 웨딩슈즈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시장의 반응을 감지한 정 대표는 2년 전부터 가격을 낮춘 웨딩슈즈를 판매하는 슈즈드블랑을 재창업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온라인에서만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정 대표와 하신안(32) 공동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한류 콘텐츠들이 해외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한국의 세련된 웨딩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웨딩 아이템 가운데 웨딩슈즈 구매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대표와 하 대표는 슈즈드블랑 온라인 사이트(www.shoesdeblanc.com)와 경복궁역 인근 오프라인 매장에 몰려드는 해외 고객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슈즈드블랑 창업 이후 2014년 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를 통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별도의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 매출액은 상반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고객 중 홍콩 국적의 고객들이 95% 이상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호주, 미국 등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정 대표는 "홍콩이나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세련된 한국 웨딩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웨딩슈즈나 구두에 탈부착이 가능한 코사지 등은 현지에서도 희소성 있는 아이템이어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 해외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들의 경우 해외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만큼 슈즈드블랑은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홍콩과 대만, 중국 광저우 등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를 제작해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로포즈용 패키지가 인기다. 군인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대할 때까지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슈즈드블랑의 웨딩슈즈를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남성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 대표는 "여성이 착용하는 제품이지만 프로포즈용 패키지를 중심으로 남성 구매 고객이 전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즈드블랑은 앞으로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정 대표는 "웨딩슈즈도 시기에 따라 유행이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앞서면서도 스튜디오 촬영이나 결혼 본식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면서 "더불어 최근 중동 지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판매권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시장 가능성을 판단해 더욱 다양한 시장에서 한국의 웨딩 아이템이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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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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