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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3년만에 탑재물 중량 2배…500㎏ 도달 초점

北미사일 발사> 3년만에 탑재물 중량 2배…500㎏ 도달 초점

엔진 힘도 강화한 듯…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도 관건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은 2012년 12월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불과 3년여 만에 미사일에 탑재한 물체의 무게를 2배로 늘렸으며 엔진의 힘도 강화했다는 평가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도미사일을 보유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한 물체의 중량이 2012년 12월에 비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2012년 12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상단부에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100㎏짜리 물체를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탑재물의 무게가 200㎏에 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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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500㎏의 물체를 얹어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장거리 핵탄도미사일 보유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론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평가다. 통상 핵탄두의 무게를 1t 이하로 낮추면 핵탄두를 소형화한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우 핵탄두 무게를 200㎏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도 어느 정도 핵탄두를 소형화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아직 500㎏까지 줄이지는 못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함께 장거리 미사일 성능 개선에 힘을 쏟을 경우 수년 안으로 장거리 핵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엔진의 힘도 2012년 12월 쏜 미사일보다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우주공학 전문가인 사와오카 아키라(澤岡昭) 다이도(大同)대 학장은 장거리 미사일의 1단계와 2단계 분리에 소요된 시간이 짧아진 점을 근거로 엔진의 힘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은 사거리도 늘렸을 가능성이 크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번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를 ‘5,000㎞ 이상’이라고만 밝혔지만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을 가정할 경우 사거리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서 탑재물을 궤도에 진입시켰지만 이를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것은 시도하지 않았다. 재진입체(Re-entry Vehicle) 기술은 탄도미사일의 가장 고난도 기술로, 북한은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재진입체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이 이 기술을 갖출 경우 1만3,000㎞ 떨어진 곳으로 탄도미사일을 날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동부 지역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핵탄도미사일을 보유할 경우 한반도 안보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북한이 실질적인 장거리 핵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 온다면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때 미국의 적극적인 방어력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는 한미동맹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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