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軍 “北 발사체 기술적 진보 없다. 탑재체는 더 지켜봐야”

軍 “北 발사체 기술적 진보 없다. 탑재체는 더 지켜봐야”

“1단 추진체 회수 방지 위해 자폭장치로 폭파 추정”


“북한 광명성 4호, 2012년 은하 3호와 비슷…기술적 진보 없다”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호’의 발사체는 기술적으로 진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탑재체인 인공위성에 대한 성능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군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전문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분석을 토대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ADD 관계자는 “궤도 진입 시간과 탑재체 고도, 탑재체의 경사각도에 대한 북한의 발표와 ADD의 모의 실험 결과가 거의 일치한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지난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와 기술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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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다만 “탑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데는 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CNN 등은 ‘북한의 인공위성이 궤도를 벗어났다’고 보도했었다. ADD 관계자는 “탑재체(인공위성)는 3단 로켓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궤도 진입에 성공하거나 안정화하지 못했을 경우 북한의 인공 위성 내에서는 자체 추진 기관이 없기 때문에 서서히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 광명성호를 발사했고, 9시 32분 1단 추진체가, 9시 33분 덮개(페어링)가 각각 분리된 이후 9시 36분께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미사일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 중이던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북한은 지난 7일 ‘우주발사체’인 광명성호 발사에 “완전 성공했다”며 위성체인 광명성 4호가 발사 586초(9분 46초)만인 9시 39분 46초에 위성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가 분리 직후 폭발해 270여개 파편으로 낙하한 것과 관련해 우리 측의 추진체 회수 방지를 위해 자폭장치를 이용해 폭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호의 형상은 2012년 12월 발사된 ‘은하 3호’와 형상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직경과 길이의 비(比)는 2.4 대 30으로 형상이 일치한다”며 “탑재체(광명성 4호) 중량은 (은하 3호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 2단 추진체와 페어링의 낙하지역은 은하 3호 때와 유사하다”며 “이는 발사체의 재원이 유사하다는 의미”이라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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