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경 스타즈 IR] 두산, 자체사업 성장세…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작년 실적 어닝쇼크 수준이지만 선제적 재편으로 리스크 걷어내

연료전지 흑자전환… 수주 잇달아

전자는 신사업 발굴 총력 장밋빛… 계열사들도 부진 털고 기지개 펴

올 영업이익 목표 5배 이상 늘려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 남쪽 110km 지점에 건설한 쇼아이바 3단계 해수 담수화 플랜트 전경. 이 곳에서는 하루 88만톤의 담수를 생산해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지난 한해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보낸 두산이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고 있다. 두산은 지난 한 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여파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황금알을 낳는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지만 차입금 증가로 유동성 문제까지 거론됐다.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년 전보다 7% 가까이 줄어든 18조9,604억원, 영업이익은 73.5% 감소한 2,646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1조7,008억원에 달해 실적 감소 폭만 따져 보면 가히 '어닝쇼크'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계열사들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지주회사의 특성을 걷어내고 뜯어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자산감액과 대손상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두산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878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두산의 자체사업을 뜻하는 별도기준 실적 역시 지난해 매출 1조8,736억원, 영업이익 2,134억원, 당기순이익 1,233억원으로 선방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한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대응해 사업을 재편하고 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신사업 발굴, 수주 증가 등을 토대로 올해를 턴 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실적목표도 연결기준 매출 19조5,871억원, 영업이익 1조4,663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리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무려 5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두산의 이 같은 자신감은 연료전지·전자·산업차량 등 자체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4년 7월 출범한 연료전지 사업은 1년 반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룬데 이어 5,875억원의 수주도 달성했다. 올해는 국내 공장 신설을 통해 8,452억원의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전자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사업의 경우 패키지 CCL(동박적층판)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부가제품 매출 확대와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산업차량 사업 역시 '티어-5' 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북미·유럽시장 공략으로 성장세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두산은 올해 자체사업으로만 전년 대비 18% 늘어난 매출 2조2,098억원, 영업이익은 80% 가까이 증가한 3,8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계열사들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2~2013년 저가수주 지양에 따른 수주금액 감소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지만 2013년을 저점으로 3년째 꾸준히 늘고 있는 수주 잔고를 고려할 때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올해부터 눈에 띄는 성장이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8.7% 급증한 4,6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시장별 맞춤형 전략과 공작기계사업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을 통해 올해 전 사업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두산은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해 향후 3년간 매년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