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특파원 리포트] 中 부동산투자 증가율 작년 12월 1%로 추락

미분양 물량 급증 영향

중국 부동산시장의 성장률 둔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는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중국의 부동산 투자 누적증가율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자였다. 연초 이후 누적기준으로 10.5%였던 지난 2014년 12월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2015년 3월 8.5%로 떨어졌고 이후 급격한 감소세가 이어져 8월 3.5%, 12월에는 급기야 1.0%로 추락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1%로 떨어진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신문망은 "신규 착공면적, 준공면적, 신규 매입 토지면적, 토지거래대금 등 4대 부동산 지표가 일제히 감소세를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부동산 투자 침체가 심각한 우려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그만큼 부동산 재고물량이 많이 쌓여 있다는 뜻이다. 건설사들은 기존 미분양 물량을 처분하기도 급한 터에 부동산 신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악성부채가 늘어나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회사채는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초 정크본드 바로 위 단계인 BBB- 등급으로 추락한 중국 회사채 가운데 75%가 부동산 개발업체였다.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완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완다상업부동산의 회사채도 사실상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


관련기사



홍병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