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호주 경제만 好好… 왜?

WSJ, 나홀로 성장 비결 조명

광산·항만 현대화에 지속적… 광업→서비스업으로 구조변화

낮은 통화가치·저임금도 큰 힘… 성장률 3% 전망, 작년 웃돌 듯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시름 하는 대부분의 자원부국과 달리 호주만은 성장세를 지속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자원부국인 호주가 나홀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호주 경제를 조명했다.

WSJ는 호주가 브라질·러시아 등의 자원부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된 배경으로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진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광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구조변화를 꼽았다. 특히 여기에는 호주달러 약세와 낮은 임금상승률도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통화가치의 상대적 약세와 저임금 덕분에 호주 상품과 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이 제고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WSJ는 "지난 10년간의 호황기에 호주 기업들은 생산능력 제고와 광산·철도·항구 설비 현대화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이는 호주의 생산비용을 줄이고 철광석과 석탄 같은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호주의 인프라 투자는 특히 중국과의 무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원소비국인 중국이 원자재 수입을 축소하고 있지만 유독 호주로부터의 광물 수입만은 줄이지 않고 있다. 중국 수출은 호주의 실업률 감소와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워윅 매키빈 호주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 부문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이뤄진 투자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꾸준히 늘어난 헬스케어·교육·관광 등에 대한 투자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호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해 지난해의 2.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름에 빠진 반면 호주만은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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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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