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형화·시스템화 통해 국가 챔피언 기업 키우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2016 IMI 최고경영자 신춘포럼 기조강연

한국 잠재성장률 하락 극복하려면

덴마크·스웨덴 식품 클러스터처럼 규모의 경제 이룰 수 있는 기업 필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이승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대형화·시스템화된 국가 챔피언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국제경영원(IMI)은 1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업의 생존, 내일을 산다(Buy&Live)'를 주제로 제19회 2016 IMI 최고경영자 신춘 포럼을 개최했다.

이 부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수출·내수 부진에 재고율이 상승하는 등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980년대 규제개혁, 2000년대 셰일가스 공급을 통해 시장을 창출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덴마크와 스웨덴의 식품 산업 클러스터 구축, 미국의 글로벌 농기업·협동조합 육성 사례 등을 소개하며 대형화·시스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국가 챔피언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 환경 전망 강연자로 나선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금융 시장의 불안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은 "국내 민간 소비는 연간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사회보장성 예산 확충, 재정 조기 집행 등으로 소비가 증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이상협 KAIST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를 불명확하게 하는 융합 기술로 우리의 모든 생활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유했다.

기업의 미래 대응 전략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앞으로는 기술과 문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융합할 수 있는 확장된 개념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개방형 플랫폼의 사례로 온라인 공개 교육 플랫폼 '코세라'를 소개했다. 코세라는 스탠퍼드·하버드·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140개 대학이 참여해 1,500여개의 강좌를 공유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바버라 촐만 독일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독일의 히든챔피언 기업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와 더불어 대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틈새형 니치 마켓에 집중해 수요를 찾아낸다"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에는 신성장동력 발굴 기업 대표들이 나와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6명이 시작한 벤처기업이 국내 1위, 세계 10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된 원동력은 기술 투자였다면서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20%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최근 산업용 로봇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지능형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로봇 기술이 다양해짐에 따라 폐쇄적 경쟁보다 개방·협력 전략으로 기술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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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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