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나홀로 금리인하' 하성근의 마이웨이

취임이후 7차례 소수의견 내 시차 두고 실제 인하로 연결

퇴임 전날 4월 금통위도 주목

하성근(사진) 금통위원이 16일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냄에 따라 하 위원은 금통위 직후 실명이 공개된 첫 금통위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개진될 경우 당일 공개한다. 두 달 만에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금통위 결정에 대해 하 위원이 소수의견을 나타냈다"고 발표하며 소수의견의 논리를 묻는 기자들에 "소수의견은 2주 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보라. 시장에는 금통위 다수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하 위원은 2012년 4월 취임 이후 소수의견을 총 7차례 제시했다. 비둘기파답게 모두 '인하' 의견을 냈다. 소수의견이 나온 뒤 시간 차가 있었지만 실제로 2차례 금리인하로 연결됐다. 김중수 총재 시절이던 지난 2013년 1~3월 하 위원은 3번씩 '나 홀로 금리인하'를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해 4월 정해방·정순원 위원이 합류한 데 이어 5월에는 결국 매파 문우식 위원을 제외한 6명이 인하로 돌아섰다. 기준금리는 2.75%에서 2.5%로 떨어졌다. 하 위원이 '금통위의 반란'을 이끌었다는 말이 나왔다.

2015년 3월에는 기준금리가 2%에서 1.75%로 인하된 후 4월과 5월 하 위원은 연거푸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그리고 6월 기준금리가 1.5%로 낮아졌다. 그의 소수의견 베팅은 결국 관철된 셈이어서 시장에서는 그의 소수의견을 금리인하 시그널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동안 소수의견을 내면 관철될 때까지 줄곧 같은 방향을 간 하 위원의 족적을 본다면 이번 2월에 그치지 않고 퇴임이 임박한 3·4월까지 소수의견을 이어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공교롭게도 4월 금통위 개최일은 19일이고 하 위원을 비롯한 4명의 금통위원 임기는 20일까지다. 퇴임 하루 전날 결정이 유독 주목된다.


관련기사



이연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