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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중국 O2O(Online to Offline) '스터디'에 나서며 새로운 O2O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세계 최대 O2O 시장인 중국서 노하우를 배워 향후 새로운 O2O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익화가 어려운 O2O에 대해 이미 정착된 중국 서비스를 참고해 수익모델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현재 자체 O2O 조직 내에서 중국 O2O 시장과 개별 서비스를 분석해 새로운 O2O 서비스와 수익모델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O2O 서비스 담당자들이 수시로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중국의 O2O 서비스를 알아보고 카카오의 O2O 서비스에 참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중국 O2O 스터디에 열중하는 건 현재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속도가 빠른 O2O 시장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O2O 시장은 최대 약 4,188억위안(77조8,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된다.
중국 O2O 스터디의 최대 주안점을 두는 것은 수익모델 확립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다수 O2O 수익모델이 불분명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카카오택시의 경우 지난 해 말 기준 출시 9개월 간 누적 호출 수만 5,700만건이지만 수익은 사실상 '제로'다. 이에 카카오택시가 고급형 택시 부가 서비스 카카오택시블랙으로 일부 수익화를 시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수익이 불확실한 O2O 시장에서 먼저 앞서나간 중국 O2O 산업을 벤치마킹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2012년부터 중국에서 택시O2O 서비스를 제공해온 중국의 디디콰이디(滴滴快的)는 택시 호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고급 차량 호출 서비스, 대리운전 등 인접 서비스를 부가적인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이는 카카오택시·카카오택시블랙의 수익 모델과 비슷하다. 중국 O2O e다지아(e代駕)는 대리운전을 기본 서비스로 현재 자동차 정비 서비스까지 영역이 확장돼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도 지난 해 자동차 수리 견적 서비스 '카닥'을 인수한 바 있다. 아직 카닥은 카카오의 대리운전앱과 서비스 연동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중국 모델처럼 충분히 함께 시너지도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익화에서 나아가 중국 O2O 벤치마킹을 통해 신규 O2O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현재로써 가장 유력한 신규 O2O는 배달 서비스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는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 O2O '카카오프레시' 사업을 검토한 바 있지만 현재는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배달 O2O는 최근 한국에서도 활성화 되는 추세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2009년부터 시작돼 한국보다 더 역사가 깊다. 특히 배달 O2O의 경우 음식점 업주와 수수료 문제가 심한데 이미 중국에서는 2~3년 전에 사업자들과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수수료를 폐지하고 식당관리시스템을 만들어 프로모션, 식당 광고 등으로 수익모델을 바꿔 업주와 상생모델도 만들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O2O 서비스는 이용자 삶의 편의성을 높이나 이윤창출로 연결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