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달라진 김정은의 2016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참배시간 공개 안하고 리설주와 동행

복장도 13일 행사와 동일 추정

‘신변안전’ VS ‘홀로서기’ 관측 엇갈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일정에서 예년과 다른 모습이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6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지난 17일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이 리설주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 내부로 보이는 건물 안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인 참배시간은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이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김 제1위원장이 16일 0시에 고위 간부들을 대거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모습을 공개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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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동신문 사진의 리설주가 입고 있는 붉은색 한복은 지난 13일 미사일 발사 관계자들을 위해 마련한 연회 때와 같은 복장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의 복장 역시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시점이 13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잇따라 한반도에 출동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신변 안전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하면서 북한에서 경호 문제가 대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은 예년과 같은 동선을 보일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집권 5년차로 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올해 ‘홀로서기’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올해 김정은이 김정일 생일날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은 집권 5년차를 맞아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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