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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앞두고 5세대(5G) 속도 경쟁이 점입가경 양상을 띠고 있다. KT가 에릭슨과 손잡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25Gbps(1초당 25기가비트) 속도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 MWC에서 시연하기로 했다. 노키아와 함께 20Gbps 전송 기술 현장 시연에 나서는 SK텔레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KT는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에릭슨 본사에서 에릭슨과 공동으로 밀리미터 웨이브(mmWave)를 이용해 25.3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수백 배 빠른 것은 물론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보다 80배 이상 빠르다. 밀리미터 웨이브는 넓은 대역폭을 활용해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유력한 후보 주파수 대역이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은 "실험실에서 유선 환경의 도움을 받은 다른 회사 시연 방식과 달리 순수하게 무선 환경에서 시연에 성공했다는 점이 의미 깊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지난 2일 이미 에릭슨 본사에서 똑같은 환경을 두고 25Gbps 속도 시연에 여러 번 성공했다"며 평가절하했다. 오히려 SK텔레콤이 MWC에서 20Gbps 속도로 홀로그램,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구현하는 시연이 상용화에 훨씬 가까운 기술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선보이는 기술은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