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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가 넷마블에 글로벌 도전의 해였다면 2016년은 글로벌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본사 상장을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준혁(47)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선두기업으로서 한국게임의 '글로벌 파이어니어(Global Pioneer)'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 게임 기업도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의 신호탄은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넷마블은 주관사를 선정하는 단계로 국내(코스피 코스닥)나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의 상장을 염두하고 있다. 상장 시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전망된다.
넷마블이 본사 상장을 전격 결정한 데 글로벌 주요 게임사에 대한 넷마블의 위기 의식을 꼽았다. 방 의장에 따르면 미국·일본·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모바일 게임은 연 매출 1조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 매출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전환돼 해당 게임사가 동남아 등 2차 3차 해외로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슈퍼셀의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은 201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후 2014년 국내에 상당한 TV 광고 비용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국내에서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넷마블은 해외에서 공격적인 M&A(인수 합병) 및 마케팅을 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력이 필요한 만큼 본사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상장을 추진했던 넷마블엔투 등 자회사는 지속적인 게임 성장기반을 확보한 뒤에 상장하는 걸로 미뤄졌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 자회사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를 합병해 글로벌 IP 전문스튜디오로 육성시키는 방안도 발표했다. 넷마블에스티는 지난해 게임 대상을 수상한 모바일게임 '레이븐'의 개발사이고 넷마블몬스터는 '몬스터길들이기' '마블퓨처파이트' 대표작을 갖고 있다. 개발력을 갖춘 넷마블에스티와 해외 진출 경험을 확보한 넷마블몬스터를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일환이다.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넷마블이 선보일 모바일 게임은 총 26종이다. 국가별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특성을 반영해 게임을 현지화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소셜카지노가 발달한 북미 유럽시장을 겨냥해 포커게임 '포원스포커'와 슬롯머신 게임 '올포카지노'를 올해 2·4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이 해외 공략을 발표하면서 '승부사' 기질의 방 의장이 해외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006년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던 방 의장은 당시 부도 위기에 처했던 넷마블을 일으킨 주역으로 지목된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넷마블은 31개의 게임을 출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1년 방 의장이 복귀하면서 회사의 모든 재원을 모바일게임 개발에 집중했고 그 결과 지난해 총 매출 1조729억원을 기록했다. 방 의장은 "(지난해 넷마블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넷마블이 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났구나' 안도감을 느꼈다"며 "여기에서 더 성장하려면 필연적으로 해외에서 큰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두렵기도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