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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이하 비과세 해외펀드)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속속 추천 펀드를 선정하고 있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형자산운용사들은 오는 29일부터 판매되는 비과세 해외펀드 추천 상품을 잇달아 결정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당장 신규펀드를 출시하기보다 자사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기존 대표 펀드로 추천 상품을 구성해 시행 초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중소형 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를 비롯해 인도·일본·유럽 중소형 펀드가 대상이다. 선진국펀드로는 '노무라일본증권전환형펀드'와 '미국 대표주 펀드'를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게끔 다양한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오는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신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운용 능력을 인정받은 인덱스펀드 위주로 추천 상품을 구성했다. 'KB유로주식 인덱스펀드' 'KB재팬주식 인덱스펀드' 'KB차이나H주식 인덱스펀드'를 추천 리스트의 전면에 내세웠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과 베트남 펀드를 주로 권했다. '한국투자중국소비성장수혜주펀드'를 비롯해 '한국투자 차이나베트남펀드'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등 11개 상품을 출시에 맞춰 우선 선보이기로 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중국본토RQFII펀드'와 '유로인덱스펀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비 성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와 '미래에셋 아시아퍼시픽 소비성장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위험 관리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특정 국가에만 투자하기보다 여러 국가에 자금을 나누는 것이 좋다. 선진국이 상대적으로 유망하지만 '올인'하기보다 신흥국 펀드도 투자 바구니에 담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만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가 낫고 적립식도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기보다 하락장에서 추가 매입하는 '자유 적립식' 펀드가 낫다는 설명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투자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위험 한도를 가지고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