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증시 혼란 잠재우자" 중국, 증감회 수장 교체

책임론 물어 샤오강 주석 해임

후임에 '관리 전문가' 류스위

안정 방점 둔 금융개혁 나설듯

중국 당국이 샤오강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해임하고 인민은행 부총재 출신인 류스위(사진) 중국 농업은행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이 21일 보도했다. 올 초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도화선이 됐던 중국 증시급락 사태의 책임을 물어 샤오 주석을 사실상 경질하고 증시안정에 무게를 둔 금융시장 관리 전문가를 기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 전 주석은 지난해 여름 중국 증시폭락과 올 초의 시장 급변동 당시 시장을 제대로 예측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꾸준히 경질설에 휘말려왔다. 무엇보다 올 초 중국 증시 폭락을 초래한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변동을 막기 위한 거래 일시중지 제도) 도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퇴진은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그의 뒤를 잇는 류 신임 주석이 인민은행 부총재 출신의 금융시장 관리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증감회 인사는 시장 안정에 방점을 둔 조치로 풀이된다. 1961년생인 류 주석은 칭화대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한 뒤 인민은행 판공청 주임, 부총재 등을 거쳐 농업은행 이사장을 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류 주석이 은행 개혁과 인터넷 금융 관리 등의 업무를 주도했던 점에 비춰 중국 금융시장의 잠재된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그림자금융, 인터넷 금융개혁 조치와 증권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쩡춘밍 상하이 캐피탈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초 중국 증시 붕괴 이후 서킷브레이커 제도 도입 실패의 책임론이 꾸준히 불거졌다"면서 "중국 당국이 투자자들의 손실에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인사"라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경제 50인 포럼'에서 경제부처 수장들은 올해 중국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 경기부양을 추진하되 과다한 통화공급은 피하고 경제 구조개혁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았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포럼에서 "공급과 수요 측면의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하되 공급 측면의 개혁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감회 수장 교체를 포함한 최근의 움직임은 경착륙을 피하면서 중국 경제개혁에 나서려는 중국 금융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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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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