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ARA, 한국에 리츠 상장 추진] "한국 투자가치 큰 부동산 많아… 리츠 시장 활성화 이끌겠다"

ARA, 한국에 리츠 상장 추진

테헤란로·여의도·도심 지역 등 부동산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실적·경험 갖춘 대형사 필요

ARA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한 '선텍 리츠(Suntec REIT)'에서 투자한 마리나배이파이낸셜센터(MBFC)' 전경. /사진제공=ARA 에셋 매니지먼트

"한국에는 충분한 트랙레코드(운용 실적)를 갖추고 리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부동산 자산 운용과 관련해 많은 경험을 쌓았고, 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 등에서 이미 다수의 리츠를 상장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모세스 송 에이알에이(ARA) 에셋 매니지먼트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리츠 상장 계획을 밝히며 "이를 바탕으로 ARA가 한국에서도 리츠 상장을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RA는 싱가포르와 홍콩·말레이시아에서 6개의 리츠를 상장시켰으며, 한국에서는 3개의 사모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또 10여 개가 넘는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등 아시아와 호주 등 15개 도시에서 총 24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ARA의 국내 리츠 상장은 국내 리츠업계의 공모 상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리츠 상장 시장의 문제점은=그간 국내 증시에서는 규모가 작고 자산 운용 경험이 많지 않은 회사들이 주로 리츠 상장을 해 왔다.

또 대부분의 상장 리츠가 '1물 1리츠' 형태로 한 자산에 투자하는 형태다. 자산 매각 시 상장을 계속해서 이어가지 못하고 상장폐지 되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리츠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8개의 리츠가 상장됐으나 이 중 14개는 상장 기간이 6년이 채 되지 않았다. 리츠가 꾸준하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현재 상장된 3개 리츠도 아직까지 존속 기간이 5년 미만이다.

특히 '다산리츠'의 경우 경영진의 비리로 지난 2010년 9월 상장 후 1년도 안 돼 상장폐지 됐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피해로 돌아갔다.

이처럼 그간 상장된 리츠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거래소도 리츠를 IPO 시장 활성화 대상 우선순위에서 배제 시키고 있다.

◇자산운용 24조 ARA 상장, 리츠 시장 활성화 기대=ARA는 작년 6월 말 기준 총 자산 운용 규모가 24조원에 달하는 대형 회사다. ARA의 총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국내 리츠 총 자산 규모 18조 3,0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가 한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국내 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모세스 송 CIO는 "한국에는 테헤란로·여의도·도심 등에 투자가 가능한 아주 좋은 부동산 자산(high quality asset)이 많이 있다"며 "또 95% 이상의 자산이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향후 한국 리츠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ARA 리츠의 한국 증시 상장은 대형 디벨로퍼나 자산운용사 등 자금력과 신뢰성을 갖춘 대형 스폰서의 참여를 통해 리츠 상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데 업계와 정부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실적과 경험을 갖춘 싱가포르 대형 운용사인 ARA가 한국에 리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동헌 ARA코리아 대표도 "그간 리츠 상장이 저조했지만 그동안 사모리츠 형태를 통해 운용사들의 트랙레코드가 충분히 쌓였기 때문에 ARA가 IPO 관문을 열면 리츠 IPO 활성화의 좋은 디딤돌(stepping stone)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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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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