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ot 이슈] 지도·위치공유·음성인식… 스마트카 'SW 연합군' 늘리는 삼성

소프트웨어 강화하는 삼성… 합종연횡 가속

위치서비스 '글림스' 갤S7에 탑재 정밀지도 SW기업 '히어'와 손잡아

'뉘앙스'서 S-보이스 기술지원 등 자율주행차 사업 대비 협력 확대



스마트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온라인으로 다른 차량, 사람들과 연결된 자율주행차'다. 이런 스마트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세밀하게 그려낸 지도와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짚어내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위치공유, 운전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지시를 이행하는 음성인식 등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완성차 업계가 지도·위치공유·음성인식 기술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다. 스마트카를 미래 먹거리로 정조준한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경쟁사·완성차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역시 유망한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을 중심으로 'SW 우군'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은 우선 이들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시켜 모바일 서비스의 일환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 스마트카에 필수적인 SW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어 삼성전자가 스마트카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협업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업계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S7 스마트폰과의 연동 사실을 밝힌 미국의 위치공유 서비스 업체 '글림스'를 주목하고 있다. 글림스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주변 사람·차량에 알려주고 목적지까지 예상 도착 시간도 전파한다. 스마트카 플랫폼으로서 갤럭시S7의 성능을 보완해주는 SW라 할 수 있다.

글림스는 갤럭시S7에 탑재된 음성인식(S-보이스)과 함께 동작한다. 운전자가 갤럭시S7을 운전 모드로 전환한 다음 "내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줘"라 명령하면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식이다. 글림스는 이미 구글 같은 IT 기업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포드·BMW·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와 골고루 협업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삼성의 최신 스마트 기기들에 적용되는 지도 SW '히어(HERE)'도 삼성의 중요한 협력자다. 노키아의 지도 사업으로 출발한 히어는 세계 각국의 정밀한 지도를 제공하며 지난해 28억유로(약 3조8,071억원)에 독일 완성차 3사(다임러·BMW·아우디) 컨소시엄이 사들였다. 지능형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3차원(3D) 지도를 만들기 위해 히어를 인수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밀 지도 SW를 내세워 스마트카 사업에 뛰어든 구글·애플에 맞설 자동차 업계의 대항마라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의 인수설이 끊이질 않는 '뉘앙스'도 관심받는 업체다. 애플 '시리'와 삼성 S-보이스에 원천기술을 지원한 뉘앙스는 현재 삼성전자와 BMW·파나소닉과 협업해 스마트카에 적용할 수 있는 정밀한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잇따라 지도·위치공유·음성인식 SW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차별화하는 차원을 넘어 스마트카 사업을 대비한 행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은 이번 MWC에서 자동차 계기판에 끼우면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위치를 전송하는 등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커넥트오토'를 선보이며 스마트카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삼성은 센서·반도체처럼 차량에 탑재되는 하드웨어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SW는 그렇지 못하다"며 "역량 있는 SW 업체와의 협업 내지는 인수합병(M&A)이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차별화된 스마트카 로드맵을 마련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W 우군은 다각적으로 확보했지만 이들을 활용한 삼성만의 스마트카 청사진이 등장하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이 더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서 차량용 전자장비(전장)사업팀을 만들었으며 이제야 조직 구성이 마무리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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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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