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현 등 당 결정 반발… "억울하다, 재심 청구하겠다"

탈락자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도

최대 물갈이 폭 40% 선회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하위 20%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면서 당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5선의 문희상 의원, 4선의 신계륜 의원, 3선의 노영민 의원이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비주류로부터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의 컷오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의원은 현재까지 유인태 의원과 백군기 의원 둘뿐이다. 유인태 의원은 공천 배제 통보를 받자마자 보도자료를 내고 "평소 삶에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해왔다"며 "저의 물러남이 당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군 장성 출신인 백군기 의원 역시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남 취업청탁 의혹을 받고 있던 문희상 의원은 당의 결정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영민 의원도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송호창·전정희·김현·홍의락 의원 등은 20대 총선을 준비해왔던 만큼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세월호 유가족과 동고동락했던 김현 의원은 안산 출마를 준비해왔다. 김현 의원 측은 "당의 결정이 억울하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더민주에 험지로 평가되는 대구 출마를 준비했던 홍의락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탈당하지 않았던 송호창 의원 역시 뜻밖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비례대표인 홍의락 의원은 이날까지도 대구에서 선거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 대상자 중 일부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천정배 국민의당 대표는 '더민주 탈락자를 받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계파패권의 희생양으로 판단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주류였던 전정희 의원과 송호창 의원 등은 특히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47년 만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발동하는 등 테러방지법에 대한 대여 전선이 구축된 상황에서 컷오프가 발표됨에 따라 야당의 단일대오는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하위 20% 컷오프에 이어 더민주는 이번주 내로 3선 이상 중진 50%, 초·재선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한 뒤 공천관리위원 찬반투표를 통해 추가로 공천 배제자를 가려낼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이제부터가 물갈이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정밀심사와 경선 등을 거치다 보면 물갈이 폭은 40%를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관련기사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