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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루시 고(47·한국명 고혜란·사진) 판사가 미국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대통령 지명을 받았다.
미국 지역지 새너제이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고 판사를 제9구역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고 판사는 불굴의 진실성과 공평성을 지닌 최고의 판사로 자신을 차별화해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판사가 캘리포니아주에서 근무해준 것을 고맙게 여기며 그의 지혜와 경험이 제9 항소법원에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분쟁을 다룬 고 판사는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인 부모의 딸로 워싱턴DC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학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그 뒤에 연방 법무부, 로펌, 연방검찰,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카운티 지방법원 등에서 법조인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상원의 청문회 등 법률로 지정된 인준 절차를 거쳐야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임용이 확정되면 고 판사는 허버트 최(1916∼2004년·최영조) 전 제9구역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이어 한국계로는 두 번째로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된다. 현지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과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갈등 때문에 인준 절차가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