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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근시 의심 성장기 어린이 안과서 안경처방 받아야

김부기 온누리스마일 안과 원장


초등학교 입학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입학 시즌이 되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건강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눈은 점검 1순위다. 최근 스마트폰·컴퓨터 등의 사용이 늘면서 근시·난시를 가진 어린이도 증가하고 있어 학부모들은 자녀의 시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력은 9세 이전에 대부분 완성되는 만큼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직 스스로 눈의 이상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나이여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시야가 선명하지 않으면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해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리기도 하고 눈을 가늘게 뜨기도 하는데 이것은 주변의 광선을 제거해 망막에 선명한 상을 맺게 하기 위한 무의식적 행동이다.

가끔 아이가 눈이 안 보인다고 하면 안경점부터 찾아가는 부모도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 없이 성급히 안경을 맞추는 것은 오히려 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는 가성근시(일시적인 근시)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안경을 맞추면 시력이 그 상태로 고정돼 영구적 근시로 남을 수 있다. 가성근시는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 때문에 생긴다.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은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축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고 먼 곳을 볼 때는 이완돼 수정체를 얇게 만들어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가까운 물체를 오래 쳐다보면 근육이 수축된 채 경직돼 먼 곳을 봐도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일시적인 근시가 되는 것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학습시간이 증가하고 휴식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근거리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성근시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안경을 맞추기 전에 가성근시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성근시 여부는 안경점에서는 진단할 수 없고 안과에서 조절마비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조절마비제로 눈 근육의 경련을 풀어준 뒤 시력을 측정하면 가성근시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검사로 원시가 교정되지 않아 나타나는 내사시(코 쪽으로 눈 몰림)인 눈도 정확한 시력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안경점에서 측정한 시력과 안과에서 측정하는 시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경을 맞추기 전에 안과에 들러서 정확한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눈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시 예방을 위해 되도록 먼 곳을 자주 보게 하고 엎드려 책을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독서는 금물이다. 자꾸 눈을 비비면 각막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난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눈 비비는 습관 있다면 고치도록 유도하고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빨리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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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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