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양플랜트 공정 문제로 조 단위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세계 1위로 올려놓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김종호(사진) 사장이 전격 투입됐다. 선박과 스마트폰은 제품 규모와 생산 방식 등에서 여러모로 다르지만 '제조'라는 큰 틀에서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삼성중공업에 전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를 생산 일선에 배치함으로써 조선업 스스로 발견하기 힘든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신임 생산부문장에 김종호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을 선임한다고 29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제조팀장과 제조기술센터장 등을 거쳤다. 삼성 스마트폰을 세계 1등으로 성장시키는 데 이바지한 제조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생산부문을 맡아 해양 프로젝트의 수행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 부문의 잦은 설계변경과 경험 미숙으로 공정이 대폭 지연돼 1조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내실 경영'을 선포하고 공정준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