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동부제철 상장폐지 막자" 2,000억 출자전환

채권단 실무자회의서 가닥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동부제철에 대해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추진한다. 자본잠식을 포함해 출자전환 규모는 2,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이날 실무자회의를 열어 동부제철 상장폐지를 막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담당 회계법인이 동부제철의 현재 재무상황 및 향후 출자전환 범위 등에 대해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말 동부제철 출자전환 관련 안건을 상정해 찬반 의사를 묻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글로벌 철강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50% 넘게 잠식됐다. 이달 말까지 잠식된 자본금을 메우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인 2년 연속 자본잠식 기업으로 분류된다.

동부제철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려면 지분율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최소 1,3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포함해 2,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동부제철 채권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매각을 추진했지만 지난 1월 말까지도 적절한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채권단은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장폐지를 막은 후 계속 유효 매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산업은행(60.5%), 농협은행(9.2%), 수출입은행(7%), 하나은행(6.9%), 신한은행(5.4%), 우리은행(2%)으로 구성됐다.

동부제철은 유동성 위기로 2014년 10월 자율협약을 체결한 뒤 2015년 10월 워크아웃으로 전환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자율협약 체결 당시 김준기 전 회장 등 기존 대주주의 100대1 무상감자와 일반주주 4대1 무상감자를 실시하면서 530억원의 출자전환을 한 바 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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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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