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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입장권 반도 안 팔려

지카 사태·경기 침체·정치 불안 겹쳐 흥행 비상

8월 열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지카 바이러스 등의 여파로 저조하다. 2012 런던 올림픽과는 반대로 전체 입장권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은 3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를 통해 전해졌다. IOC 위원들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의 준비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각국에서 모였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 종목 입장권 750만장을 찍어냈는데 현재까지 판매분은 375만장을 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분의 74%는 주요 종목과 개막식 입장권이다. 이대로면 비인기 종목의 경우 관중석이 텅 빈 채로 그들만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4년 전 런던 대회의 경우 전체 판매의 96%인 820만장의 입장권이 개막 수개월 전에 이미 팔렸다.

리우 대회의 티켓 판매 부진은 브라질을 둘러싼 3대 악재 탓으로 풀이된다. 심각한 경기 침체와 정권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에 따른 정치적 불안,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이 그것이다. 특히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각국 선수단의 불참 릴레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

IOC 위원들은 올림픽 전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진정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해 가장 궁금해했다. 리우 조직위는 그러나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창문을 여는 대신 에어컨을 사용하도록 권고해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의 유입을 막겠다"는 수준의 말만 반복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카는 브라질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비극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카가 올림픽 개최에 중대한 위협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수상종목 선수들에게 위험한 수질오염에 대해서도 "4월부터는 매일 관리에 들어갈 것이다. 모든 종목 경기장이 95%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브라질 사람들은 영국인이나 독일인들처럼 티켓을 빨리 구매하는 편이 아닌 것 같다. 개막이 다가오면 티켓 판매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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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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