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16 중소기업품질경영대상] 혁신·아이디어 밑거름… 파릇파릇 돋아나는 '경제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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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고 있다. 쌀쌀한 기운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도 하루 앞이다. 대한민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생명의 기운을 품은 새싹들이 메마른 껍질을 뚫기 위해 몸부림치듯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는 봄을 맞이할 정령들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슬 퍼런 동장군의 기세에 잠시 움츠리기도 하고 조금 빠른 성장에 홀로 외로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내 봄은 온다. 언제나 그랬듯 겨울을 이겨낸 후에야 봄 기운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의 태영정공은 봄의 길목에 서 있다. 오랫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태영정공이 이 봄을 맞기까지 시련도 적지 않았다.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류를 생산하던 태영정공은 그 동안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신규 사업이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아 고전을 하기도 했다. 낮은 이익률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정밀가공 부품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고 했지만 시장진입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엔진에 사용되는 부품인 만큼 작은 불량 하나도 용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찾은 해답은 불량을 자동으로 걸러낼 수 있는 검사장비 개발이었다. 그동안의 투자도 힘겨웠지만 또 다시 길고 긴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설상가상 개발을 의뢰했던 장비업체마저 중도에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영정공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전문인력을 확충해 직접 장비개발에 매진했다. 그렇게 힘겨운 겨울을 이겨내는 동안 발목을 잡아 왔던 불량률은 어느새 경쟁사보다 훨씬 낮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태영정공은 독보적인 품질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는 신규 아이템 확충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해동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플라즈마 용사법이라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미끄럼방지 패드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사용할수록 마찰력이 감소하는 기존제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텅스텐을 고온에서 융착해 영구적인 마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고가의 초경제품을 사용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안전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뀌면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경쟁제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미끄럼방지 효과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투자를 멈추지 않는 중소기업들은 이들 외에도 많이 있다.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찬 공기는 머지않아 훈풍으로 바뀔 것이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중소기업들 덕분에 우리 경제에도 봄이 소리 없이 찾아오고 있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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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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