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 벤틀리에도 배터리 공급

개발중 친환경 세단에 적용

차량 디스플레이 등도 협업

세계 3대 명차인 영국 벤틀리가 개발하고 있는 친환경차에 삼성SDI의 배터리뿐 아니라 LG화학 배터리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제네바모터쇼에서 만난 벤틀리 고위관계자는 "대형 럭셔리세단 시장도 친환경차가 대세라는 점에서 벤틀리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제작·개발하고 있다"며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는 삼성SDI뿐 아니라 LG화학에서도 함께 공급받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테이가'를 공개했다. 당시 향후 출시 예정인 벤테이가 PHEV 모델에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벤틀리가 LG화학 배터리 사용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틀리는 현재 개발 중인 순수 전기차 모델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틀리는 현재 'EXP 10 스피드 6'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순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화학은 순수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닛산도 전기자동차에 우수한 성능을 이유로 LG화학의 배터리를 쓰고 있다.

보통 자동차 제작사는 친환경차에 한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BMW는 전기차와 PHEV 모두에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벤틀리는 배터리 공급업체를 다변화해 각 공급업체가 가진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 친환경 럭셔리카 시장에서도 세계 3대 명차의 품질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환경차 배터리를 시작으로 향후 차량 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부문에서 LG그룹과의 협업관계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틀리 관계자는 "벤틀리는 미국 테슬라와 다른 개념의 차를 만들고 있고 친환경차 경쟁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품질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틀리가 처음 개발한 대형 럭셔리 SUV 벤테이가는 오는 4~5월께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벤틀리는 4~5월께 국내에 첫 벤테이가 전시차를 공급한다는 계획 아래 화보촬영 등 출시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벤테이가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초도생산 물량인 5,000대의 판매가 완료됐다. /제네바=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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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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