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부상 슬럼프 날리고… " 다시 비가 내린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R

버디 5개… 선두와 1타차 공동 3위

88홀 '코스 연속 노보기' 이어가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부상 복귀전인 지난주 한 라운드에 더블보기를 2개나 범했다. 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2라운드에서였다. 그날 4오버파 76타를 쳤다. 앞서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첫날 7오버파 80타를 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태국 대회는 4주 만의 복귀전이었다.

슬럼프 조짐이 걱정되던 박인비는 이번 주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전보다, 지난주보다 감각이 좋아졌다"면서도 "시즌은 길다. 서두르지 않겠다"며 평정심 유지를 강조했다. 3일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가 개막한 싱가포르의 센토사GC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는 박인비에게 어쩌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그는 72홀 노 보기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서도 박인비는 안방처럼 코스를 누볐다. 17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기 전까지 16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 코스 연속 노 보기 기록을 88홀까지 연장한 것이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보탠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선두에 1타 뒤진 4언더파 68타 공동 3위에서 시즌 첫 승이자 대회 2연패를 두드리게 됐다. 샷이 흔들린 세계 1위 리디아 고(1언더파·뉴질랜드)에 3타 앞섰다.

대회장에는 한때 비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쳤지만 박인비의 플레이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중장거리 퍼트가 고비마다 홀로 빨려 들어갔다. 13번홀(파4)에서 5m쯤 되는 버디 퍼트를 적중, 3언더파를 만든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는 10m도 넘어 보이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다. 폭 좁은 치마가 들썩거릴 정도의 강풍에도 퍼터를 떠난 볼은 어김없이 홀로 떨어졌다. 18번홀(파5)에서는 2온 뒤 먼 거리의 첫 퍼트를 잘 붙여 탭인 버디로 마무리했다.

12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한 호주동포 이민지가 캔디 쿵(대만)과 함께 선두를 이뤘다. 안선주·이미향·이일희·이미림은 3언더파 공동 7위. 올 시즌 우승이 있는 김효주와 장하나가 최나연·최운정·박희영 등과 함께 2언더파 공동 12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준우승을 했던 전인지는 등 통증으로 대회 직전 출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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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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