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드라마도 VR로"… SKB의 새로운 도전

3월말 '옥수수' VR 전용관 개관… 애니·스포츠 생중계도 제공 예정

대중적인 콘텐츠로 VR시장 넓혀 생태계 조성 불쏘시개 역할 기대

옥수수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컨텐츠 속 장면을 360도로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드라마와 오락연예프로그램을 오는 4월부터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등 이동통신기기)를 통해 제공할 예정입니다."

VR이 올해 정보통신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VR 미디어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그 기반은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선보인 온라인 동영상콘텐츠 플랫폼인 '옥수수(oksusu)'다.

김종원(49·사진) SK브로드밴드(SKB) 미디어본부장은 최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미디어본부장은 최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VR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컨텐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달말 옥수수에 VR전용 콘텐츠관을 만들고 다음달에는 드라마 등을 해당 전용관에서 본격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한 준비작업은 거의 마무리단계까지 와 있다. 김 본부장은 "VR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차원의 기술개발은 거의 완성 단계"라며 "컨텐츠 제작을 위한 협력업체도 중소기업, 스타트업(창업초기 단계 기업), 방송사 등을 중심으로 10여개로 구성해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R컨텐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장애물은 해당 입체화면을 시청자에게 재생해 보여줄 모바일기기의 부족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기어VR을, 구글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오큘러스VR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초창기여서 보급률이 높지 않다. 기어VR처럼 시청자가 머리에 쓰는 형태의 기기를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라고 하는데 SK브로드밴드는 HMD보다는 일반 스마트폰과 같은 비(非)HMD기반의 VR콘텐츠부터 시작한 뒤 추후 기어VR 등의 보급률이 충분히 올라가면 HMD기반의 VR컨텐츠 비중을 차츰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기존에도 국내에서 VR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들이 일부 운영되고는 있다. 그러나 기존의 VR콘텐츠 서비스들은 주로 연예인 안무 따라 하기, 자연 풍경 즐기기, 익스트림 스포츠 체감하기와 같은 일부 매니아용 프로그램에 한정돼 있어 시장의 지평을 넓히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 따라서 SK브로드밴드는 보다 대중적인 장르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시해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특히 옥수수 전용관을 통해 볼 수 있는 VR컨텐츠에는 에니메이션과 스포츠 생중계 등도 포함된다. 김 본부장은 "이용자가 VR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을 찾기 위해 이용자 반응을 분석하고 이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 함께 고민하겠다"며 컨텐츠의 종류를 앞으로 계속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서만 볼 수 있는 '모바일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존의 플랫폼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 드라마나 장르의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것"이라며 "두달에 한번씩 모바일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JTBC, 72초TV와 손잡고 모바일 예능 '마녀를 부탁해', '72초 데스크'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옥수수에서 독점 방영하고 있다. 회사는 나아가 독립제작사협회 소속 제작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SK브로드밴드가 마케팅 광고 영업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옥수수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출시한 지 한달만에 'BTV 모바일'(모바일 IPTV)에 비해 하루 평균 방문자가 52% 증가했다는 게 김 본부장 측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옥수수에 가면 보고 싶은 콘텐츠가 다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시장에서 1등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고 흥행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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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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