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IB&Deal] 경남기업 '랜드마크72' 매각 지연

인수우선협상자 자금조달 차질… 잔금완납 2개월 연장

경남기업 회생인가 받아 3월말께 매물로 나올듯

랜드마크72

경남기업의 핵심자산으로 꼽히던 베트남 소재 '랜드마크72(사진)'의 매각 작업이 인수우선협상자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으며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이오엔비지엔(AON BGN)은 4,540억원의 잔금 납입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랜드마크72 매각을 통해 대출채권 회수를 기대했던 대주단은 AON BGN의 인수금융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ON BGN은 2월 말까지였던 납입기일에 잔금 완납을 하지 못하고 입금을 2개월 연기했다. 이에 따라 랜드마크72 매각 종료시점은 4월로 미뤄지게 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본계약에 잔금 납일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던 만큼 문제가 없다"면서도 "2개월 내 인수금융을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랜드마크72는 경남기업이 지난 2012년 하노이에 건설했다.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랜드마크72 소유권은 현재 채권단으로 이전돼 있는 상태다. 랜드마크72에 대한 대출채권은 우리·기업·신한·농협은행 등 5개 은행과 10개 저축은행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보유 중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AON BGN이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개월이 지나도록 인수금융을 조달하지 못했다"며 "자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의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미 채권단이 본입찰 계약 시기에 인수대금 납입을 4월까지 고려했던 점을 비춰볼 때 자금 마련 스케줄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AON BGN를 포함해 골드만삭스와 하나금융투자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두고 경쟁하다가 막판 입찰에 참여한 AON BGN이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며 나머지 인수후보자를 따돌렸다. 이 시기 유상증자를 단행해 옛 AON홀딩스에서 지금의 AON BGN으로 사명을 바꿨다. AON BGN은 AON인베스트먼트와 터보엔지니어링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강선일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랜드마크72의 소유권을 채권단으로 이전하며 채무부담을 털어버린 경남기업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이달 말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관련기사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