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키워드로 본 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

본부장님 사진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가 9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4영업일 동안 392억원이 펀드에 유입됐는데 아직 투자를 고민한다면 각자의 관점에서 이 상품의 세부키워드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이 상품의 존재 이유를 담은 키워드는 '기준금리 1.5%'이다. 확정금리상품을 통한 재산증식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경제성장률 3% 시대에 주식·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도 부담스럽다. 가계자산의 73.2%가 부동산 직접소유 형태로 구성돼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주식 보유비중이 10.1% 불과하다는 점도 정부의 제도설계에 고려된 것으로 짐작된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의 활용에 관한 키워드로는 '10년, 환차익 비과세'에 주목해야 한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최장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가능하고 주식의 매매·평가차익은 물론 환차익까지 비과세다. 필자는 이것을 단순히 세제혜택의 범위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최장 10년 동안 투자대상국 등의 성장에 따른 과실을 향유하면서도 해당 통화의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에 장기투자하겠다면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는 편이 합리적인 투자일 수도 있다.

가입대상과 관련한 키워드로는 '거주자'가 눈에 띈다. 대한민국에 183일 이상 거주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자녀 명의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에 가입하고 훌쩍 자라난 자녀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이 상품의 특징이다. 미성년 자녀에 대해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1년을 위해서는 농사를 짓고 10년을 본다면 나무를 심는다고 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10년을 보는 '나무'다. 모든 나무가 정답은 아니다. 은행나무·감나무는 훌륭한 조경수가 될 수 있지만 뿌리 내리는 기간이 길어서 과실을 수확하기에는 10년이 짧다. 315개의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를 상징하는 중국·신흥국·섹터 등의 낱말이 어렵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투자 목적과 방식·규모를 명확히 한다면 3년째부터 수확이 가능한 사과나무나 10년 후 가치가 높아질 조경수 후보를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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