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ISA대전 스타트] 증권, 신탁·일임형 동시출시 기선 잡을듯… 은행, 6배 많은 지점망 앞세워 반격 채비

■ 치열해지는 고객유치전

가입자 수치 매일 공개되는

15일부터 유치전 향방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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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일제 시판을 앞두고 고객 선점을 위한 금융권의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삼성증권은 ISA 출시 일이자 화이트데이인 이날 결혼을 앞둔 사내 커플을 모델로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증권


최근 한 대기업 계열 증권사는 같은 그룹에 속하는 A사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설명회를 열었다. 해당 증권사의 임원이 "ISA 가입자 수를 늘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A사 임원들을 설득해 마련한 자리였다. ISA 시장의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계열사들까지 동원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B은행은 평소 거래해 오던 C기업을 통해 ISA 단체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C기업 담당부서와 협의, C기업 임직원들에게 ISA 가입 권유 메일을 전송하는 식이다. 은행 적금·대출 상품에 대한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함은 물론이다.

14일 ISA 출시와 함께 은행·증권사의 이 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반은 대형 증권사가 기선을 잡을 것이 확실시된다. 은행들은 빨라야 다음 달에야 일임형 ISA를 출시할 수 있지만 증권사들은 14일부터 신탁형·일임형 ISA를 모두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은행권의 31배 수준인 8,424명의 운용 인력이 최대 무기다.

오랜 경험에 따른 체계적인 자산관리 능력도 갖췄다. 삼성증권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탁형도 독점계약 해외펀드, 독창적인 상품을 출시했던 그동안의 상품개발 능력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일임형 ISA 중에서도 '지점운용형' 상품을 차별화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본사운용형'이 일종의 기성복이라면, 지점운용형은 일종의 전담 재무상담사(PB)를 배정해주는 맞춤형 상품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본사운용형으로 가입했더라도 가입자가 지점운용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가입자의 자산 규모나 개인 성향 등에 따라 최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권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증권사(1,200여곳)보다 6배 이상 많은 7,300여개 지점을 갖고 있다. 예·적금을 가입하러 온 사람을 ISA 가입자로 유치할 여지도 많다는 이야기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증권사의 사전예약 판매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듯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자신했다.

은행권은 자산관리 역량도 증권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전직원의 PB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등이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등 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ISA 유치전의 향방은 오는 15일부터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공개하는 가입자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주희·양철민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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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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