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배달의 민족, 영국서 500억원 투자 받는다

배달앱 1위 저스트이트와 협상

"해외상장 노린 포석" 분석에

기업가치 이견 좁히기가 관건

111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국내 1위인 '배달의 민족'이 영국 배달앱 선두업체인 '저스트이트'로부터 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우아한형제들'은 해외상장 등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영국 저스트이트로부터 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4년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를 골드만삭스의 투자 때보다 2배 이상인 3,000억원을 제시하며 주당 가치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에 투자하는 저스트이트는 영국 최대 음식배달앱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2%나 증가한 1억5,700만파운드(약 2,55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문건수는 6,012만건, 금액으로는 10억파운드를 넘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해외 대형 배달앱 업체들이 군침을 삼키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저스트이트도 배달의 민족에 투자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세계 최대 배달앱 업체인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가 한국지사인 '요기요'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위 업체인 '배달통'의 지분 절반을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리버리 히어로가 695억원을 요기요에 투자한 데 이어 배달통의 지분을 인수해 배달의 민족은 지금력에서 밀리고 있다"며 "결국 동종업계의 해외 자본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시장 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안클릭 기준으로 배달의 민족의 점유율은 47%, 요기요는 40%, 배달통은 13%를 기록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을 노리는 우아한형제들이 저스트이트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런던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이 20억 6,000만파운드(약 4조원)에 달하는 저스트이트의 투자는 우아한형제들의 상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IB업계에서는 배달의 민족의 기업가치를 두고 저스트이트와 우아한형제들이 이견을 얼마나 좁힐지가 투자유치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 민족 매출이 2012년 46억원에서 3년 만에 3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고집하지만 저스트이트 등은 골드만삭스의 투자 이후 2년 만에 2배나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자본금 1억8,000만원으로 설립돼 이듬해 미국 알토스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털로부터 20억6,000만원의 초기 펀딩을 완료했다. 이어 2014년 초 기존 주주와 함께 사이버에이전트가 새로운 주주로 합류하며 120억원을 추가 펀딩했고 같은 해 골드만삭스가 4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의 2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저스트이트와 미국의 배달앱 기업 '심리스' 등에 투자해 기업공개(IPO)로 통해 큰 수익을 거뒀다.


관련기사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