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농협銀, 北테러 대비 만전… “또 당하지 않겠다”

종합상황실 인력 증원… 北테러 대비 보안 총력

은행마다 전산망 달라… 해킹, 은행별로 대응해야

北 사이버 테러, 파급력 큰 상대 골라 공격

농협 지점수 은행·상호금융 합해 5,600여곳

[앵커]

금융위가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과 관련해 은행과 증권 등 16개사의 전산시스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한데 이어 어제 긴급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전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미 2차례 북한에 사이버테러를 당했던 농협은행이 이번에는 만반의 대응태세에 나섰습니다.

[기자]

농협IT본부 종합상황실에 어느때보다 높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는 종합상황실 인력을 대폭 늘리고, 보안시스템 가동상태 점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고 모든 업무용 PC에 최신 백신을 설치하고 검사 치료를 이미 마쳤습니다. 국정원에 의해 최근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금융 보안업체의 내부 전산망에 침투하는 등 대규모 사이버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 금융권이 금융보안원과 국정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통보안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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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011년과 2013년 북한의 사이버테러를 당한 바 있는 농협은행은 이번에도 농협이 북한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산망은 은행별로 나뉘어 있어 북한이 사이버테러를 할 경우 각 은행별로 접근해야 합니다.

북한 입장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상대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 셈입니다. 국내 시중 중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곳은 KB국민은행이지만, 농협은 은행과 농축협 등 상호금융까지 현재 하나의 전산망에 묶여 있습니다.

이렇게 농협IT본부가 관리하는 지점수는 5,600여곳에 달합니다. 신한, 국민,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을 다 합쳐도 농협이 더 많습니다. 더욱이 농협은행 현재 청와대 입점은행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1년에도 북한이 이러한 계산 하에 접근했다는 것이 농협은행의 판단입니다. 농협은행은 5년 전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전산망 내 서버 273대에 장애가 발생해 인터넷뱅킹을 비롯한 전산 서비스가 마비된 바 있습니다. 이후 모든 업무를 연기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18일이 지난 후에야 업무를 정상화시켰습니다. 북한이 우리 언론사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를 감행했던 2013년에도 농협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농협은행이 어느 시중은행보다 높은 긴장감으로 사이버 공격 방어에 나선 이유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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