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청년비례 후보, 홍창선 측근 최종후보 선정 논란

면접본지 3시간만에 후보자 결정, 내정 의혹

일부 비대위원 측근 여성후보 외압 논란

13명, 100만원 내고 면접 기회도 못얻어

14일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면접의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다. 면접 후 3시간 만에 결과가 발표돼 내정자가 있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홍창선 공천심사관리위원장의 측근과 일부 비대위원과 가까운 인사가 최종 후보로 선정돼 논란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20대 총선 청년 몫의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남자는 장경태·김규완 예비후보, 여자는 정은혜·최유진 예비후보를 선정했다. 앞서 더민주 공천심사관리위원회는 서류심사에 합격한 장경태·김규완·서지완·김국민 예비후보(남성)와 김빈·김인아·이신혜·정은혜·최유진 예비후보(여성)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면접 3시간도 지나지 않아 후보가 결정돼 문제가 불거졌다. 문재인 전 대표 영입인사인 김빈 예비후보는 이날 탈락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면접을 5분만 보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데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온 것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며 “컷오프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 없다. 이의신청할 생각”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에서도 친문재인으로 낙인찍혀 배제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이날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규완 예비후보와 한 여성 예비후보에 대해 홍 공관위원장과 일부 비대위원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홍 공관위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일한 경력도 있어 “당을 위해 일했던 사람을 떨어트리고 새누리당에서 일했던 김 예비후보를 뽑을 만한 이유가 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 홍 공관위원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압력을 넣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홍 공관위원장은 “김 예비후보와 내가 일한 게 무려 8년 전”이라며 “8년 전 알던 친군데 그 친구가 비례대표 후보에 공모했는지 안 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은 면접을 볼 때 아는 사람이라 질문도 건네지 않았다”며 “결단코 나는 압박을 넣을 사람이 아니다. 면접관들도 실력에 따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 여성 예비후보의 경우에는 일부 비대위원들과 당 행사에 자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부 비대위원이 특정 예비후보를 거론해 떨어트리겠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며 “비대위원과 친하게 지냈던 여성 예비후보는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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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청년 비례대표 신청 과다 비용도 논란이 됐다. 서류 접수 비용만 100만 원인데 접수한 22명 가운데 13명은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100만 원을 날리게 됐다.

이 같은 논란의 원인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청년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시간상의 이유’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당 청년위원회가 토론·법안 작성 등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2인을 자체 선발했지만 김 대표는 20대 총선 청년 비례대표 방식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수정해 비대위에 선출 권한을 뒀다. 청년 비례대표 출신 장하나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당헌·당헌 당규를 수정해 청년 비례대표를 뽑는 다는 것부터 불공정 시비가 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정된 청년비례 최종 후보 4인 경선은 오는 16~17일 시작된다. 경선은 ARS 투표로 청년대의원 30%, 청년권리당원 70% 비율로 이뤄진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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