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보 유연근무제 싱가포르도 주목

시차 출퇴근제·원격근무… 휴가도 선택적으로 조절

'일·가정 양립제' 높이 평가… 고위관료 서울사무소 방문

주요 언론사 열띤 취재도

김한철 기보 이사장

기술보증보금이 도입하고 있는 유연근무제와 일·가정 양립제도가 싱가포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5일 싱가포르 국가인구재능부(NPTD)와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이 기보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 싱가포르 주요 언론사인 '더 스트레이츠타임즈(The Straitstimes)'와 '채널뉴스아시아' 취재진도 동행했다. 이들은 기보 관계자들이 설명하는 유연근무제와 일·가정 양립제도를 일일이 수첩에 메모하면서 연신 질문을 쏟아냈다.

기보는 정부기관 중에서도 유연근무제를 가장 잘 실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차 출퇴근제를 적용해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 8시간 일하면 된다. 아침 일찍 영·유아나 아동을 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아침에 늦게 출근하는 대신 퇴근 시간을 늦추면 된다. 여성, 남성 직원 모두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원격 근무도 가능하다. 부산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 출장을 갈 경우 업무종료 후 본점에 바로 복귀해야 하는 부담 없이 1~2차례 출장지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공무원들의 유연근무를 위해 만들어놓은 스마트워크센터를 찾아 업무를 보면 된다.

시간제 근무도 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주일 40시간 근무가 기본이지만 직원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선택적으로 1주일에 15~30시간 업무를 보면 된다. 다만 급여는 시간에 비례해 줄어든다. 개인적인 휴식이나 휴가가 필요할 때에는 탄력적으로 근무날짜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산·육아정책도 관심을 끈다. 일반기업에서는 통상 90일에서 1년 가량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보는 출산 여성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경우 3년간 휴가를 주고 있다. 1년은 유급이지만 그 이후는 무급이다. 또 임신한 여성에게는 주기적으로 진단비용도 지원한다. 기보는 앞으로 재택근무제, 주4일 근무제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보는 일·가정 양립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인구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2014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한철(사진) 기보 이사장은 "노사가 서로 협력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고 이를 통해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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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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